12일 액토즈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와일드플래닛’을 개발한 프롬나인스튜디오와 ‘프로젝트T’ 개발 스튜디오를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이탈한 직원은 90여명에 이른다. 전체 직원수의 1/4을 줄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다.
액토즈측이 밝힌 이유는 ▲퍼블리싱 사업 강화 ▲사업 다각화 등이다. 구조조종이 아니라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이탈했다는 입장이다.
액토즈 관계자는 “스튜디오를 해체하고 소속 팀원들에게는 연관된 업무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며 “결과적으로 인원이 이탈한 것이지, 처음부터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스튜디오를 해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액토즈는 2005년 ‘라제스카’를 시작으로 ‘라테일’과 ‘어니스와프리키’, '아쿠아쿠',‘액스업’, ‘오즈페스티벌’, ‘와일드플래닛’ 등 다양한 게임들을 자체 개발해 왔다. 하지만 이 중에서 매출을 올리는 게임은 ‘라테일’이 유일하다. 나머지 게임들은 서비스가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자체 개발을 통한 수익증대를 기대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퍼블리싱 한 ‘다크블러드’는 좋은 성적을 유지 중이다. 이미 시장에 한 번 선보인 게임이 재런칭을 해 성공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액토즈는 이를 해냈다. 동시접속자수 2만명 선을 유지 중인 ‘다크블러드’는 액토즈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자연히 자체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을 통한 실적 개선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미르의전설’ 시리즈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도 액토즈에게 남겨진 과제다. 이 게임 중국 로열티 수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만큼 환율 등 외부환경에 따라 매출이 요동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은 액토즈의 지난해 재무재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액토즈는 지난해 1036억원 매출을 올렸다. 2009년(1382억) 보다 25%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 세전이익은 -36%를 기록했다.
실적이 나빠진 이유는 단 하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르의전설’ 로열티 수입이 환율이 하락하면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액토즈는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한편,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조직을 셋팅하지는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인력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재를 모으고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관련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연말쯤이 되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