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동향을 알아보고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예측해보는 주간증시리포트 시간입니다. 지난번 주간증시리포트에서 언급한대로 특별한 주가 하락의 이유가 없었던 네오위즈게임즈 주가가 지난주에 10% 이상 오르면서 5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그 외에 주식들은 특별히 떨어지거나 오른 주식이 눈에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한주였습니다.
이번주에는 주요 게임업체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있습니다. 1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움직임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듭니다. 특히 가장 관심이 가는 실적발표는 NHN입니다. 1분기 최대 히트작 '테라'의 매출이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테라', 1분기 매출은 얼마?
NHN은 오는 19일, 1분기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NHN 실적발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 '테라'입니다. '테라'는 지난 1월 25일부터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습니다. 공식 발표 기준, 동시 접속자 수 16만명을 돌파하면서 상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잡았죠.
NHN 한게임 정욱 대표 대행은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테라가 최소 8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테라'는 1분기에 최소 200억원에서 많게는 250억원 이상을 벌어줘야 합니다. 오픈효과까지 감안하면 300억원 이상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NHN 한게임은 지난해까지 주력 매출원이었던 'R2'와 '아크로드' 서비스 권한은 웹젠에게 넘겼습니다. 올 1분기 게임사업부문 매출에서 '테라' 매출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웹보드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한게임 웹보드게임의 매출과 '테라'의 흥행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욱 대표대행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열린 한게임 익스 2011 신작발표회에서 "실적발표가 있기 때문에 테라 매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힘들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어쩌면 '테라'가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모든 것은 오는 19일 NHN의 실적발표가 진행되면 확인될 일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라' 매출정도에 따라 NHN에 투자여부를 판단해야만 할 것입니다. 주가가 요동칠수도 있겠네요. 중요한 체크포인트 입니다.
◆네오위즈게임즈, 엔씨-NHN 넘어설까
1분기 실적발표의 또다른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비상장기업인 넥슨을 제외한 게임업체들의 매출 순위가 바뀌느냐 입니다. 넥슨이 매출규모에서는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상장기업 가운데는 엔씨소프트와 NHN 한게임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네오위즈게임즈죠.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크로스파이어'를 앞세워 엄청난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 매출만 봐도 네오위즈게임즈는 4276억원을 기록, 한게임의 4222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난해까지는 각 회사의 회계기준에 따라 연결실적이 발표되기도 했고 연결되지 않은 실적이 발표되기도 해서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었습니다. 올해부터는 국제회계기준에 맞춘 연결 실적이 발표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합니다.
국내외 자회사들의 실적까지 모두 포함한 실적이 나올 경우 네오위즈게임즈가 엔씨소프트나 한게임을 넘어서거나 어깨를 견줄 정도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할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1분기 실적발표는 엔씨소프트가 17일, 네오위즈게임즈가 18일, NHN 한게임이 19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세 게임업체가 벌이는 치열한 승부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엔씨소프트, '텐센트 효과' 볼까?
실적발표를 제외하면 이번주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주식은 엔씨소프트입니다. 엔씨소프트가 16일,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와 '블레이드앤소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기회의 땅', '대박의 땅' 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성공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받지 못했죠. 국내와 대만, 일본 등지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쏠쏠하지만 중국 매출은 다른 게임업체들과 비교하면 바닥 수준입니다.
그랬던 엔씨소프트가 텐센트라는 중국 최대 유통채널을 확보한 것은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블레이드앤소울' 국내 공개 시점도 잡히지 않았지만 향후 이 게임이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다면 매출 1조원 돌파도 단숨에 이뤄낼 수 있을 정도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에서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엔씨소프트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텐센트가 QQ메신저라는 강력한 툴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회사라는 점도 투자 여부 판단에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