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부사장은 16일 엔씨소프트를 대표해 중국 메이저 게임업체 텐센트 본사로 건너가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엔씨소프트에 정식 출근한 이후 윤송이 부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윤 부사장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중국을 겨냥해서 제작해온 '블레이드앤소울'을 위해 김택진 대표 대신 윤 부사장이 등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촌평이다.
윤 부사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앞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 부사장이 텐센트와의 계약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해외사업 전반을 모두 책임지게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다.
개발자 출신인 남편 김택진 대표는 내부에서 신작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국내외 사업은 윤 부사장이 책임지는 '부부경영' 체제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왼쪽부터 마크 렌 텐센트 게임즈 대표, 마틴 라우 텐센트 총재,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 엔씨소프트 윤재수 상무
'천재소녀'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윤송이 부사장은 24세에 MIT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4년 28세에 SK텔레콤 상무직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후 지난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결혼한 뒤 2008년 11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엔씨소프트에 첫 출근했다. 윤 부사장이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맡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텐센트와의 계약으로 처음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윤송이 부사장은 이미 최고전략책임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로 회사 의사결정 전반에 깊게 관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송이 부사장은 계약 체결식 현장에서 "한국과 중국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최고 회사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MMORPG 개발 기술력에 텐센트가 가진 퍼블리싱 노하우, 뛰어난 현지화 능력을 합쳐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