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변형된 RTS, AOS게임에 주력
온라인게임업계 마지막 정통 RTS게임 '노바2'가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다.
CJ E&M 게임부문은 다음달 14일부로 온라인 RTS게임 '노바2'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노바2'의 전작인 '노바1492' 서비스 종료에 이어 불과 2달만에 결정된 서비스 종료다.
'노바2'는 RTS게임 전문 개발업체 아라마루가 지난 2009년 선보인 게임이다. 지난 2001년 선보였던 '노바1492'의 후속작으로 아라마루 구현욱 대표가 "온라인 RTS게임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고 공언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결국 온라인 RTS게임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택티컬 커맨더스'와 '노바1492', '노바2' 등 야심차게 등장한 온라인 RTS게임들은 하나같이 밸런스 붕괴를 걱정해 제대로된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고 마땅한 상용화 모델을 찾지 못했다.
'노바2' 서비스 종료로 이제 게임업계에 온라인 정통 RTS게임은 사라졌다.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도 없고, 향후 등장이 예고된 신작도 없다. 이제 업계는 정통 RTS게임 보다는 변형된 RTS 장르인 AOS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AOS게임은 게임 시작부터 하나의 영웅 캐릭터를 선택해 사냥과 아이템 획득 및 구매를 통해 이 캐릭터를 성장시켜 상대방을 괴멸시키는 류의 게임을 뜻한다. 주로 RTS게임의 모드게임 '도타', '카오스' 등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알려진 장르다. '스타크래프트'의 모드게임인 'AOS(Aeon of Strife)'가 그 시초였기 때문에 AOS게임이라고 불린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AOS게임으로 KTH의 '로코'와 위메이드의 '아발론'이 있다.
두 게임이 가능성을 보이자 많은 게임업체들이 온라인 RTS게임의 대안으로 AOS게임을 선택하고 있다. 올해에만 '리그오브레전드', '카오스온라인', '사이퍼즈', '킹덤언더파이어 아발란체' 등의 AOS게임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은 해외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오브레전드'는 이미 해외에서 게임성을 검증받은 게임이다. '워크래프트3' 모드게임 '도타' 개발진이 주축이되서 개발한 이 게임은 아직 한국에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국내 게이머들은 북미 서버로 접속해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끼리 만든 팬카페 회원 가입자 수만 4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 이 게임을 직접 국내에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네오액트가 개발중인 '카오스온라인'도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카오스온라인'은 '워크래프트3' 모드게임 '카오스'를 개발했던 개발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된 게임이다. 모드게임 '카오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큰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네오액트는 현재 모드게임 '카오스'를 즐기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최종 점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안정화를 위한 이번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오액트는 '카오스온라인' 여름방학 시즌으로 론칭 목표로 잡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로 액션게임의 명가로 떠오른 네오플도 AOS게임 '사이퍼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파이널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이 게임은 화려한 스킬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라는 액션성을 강조하고 있다. 네오플은 파이널 테스트가 끝나면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 조만간 정식 서비스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FPS게임으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도 AOS게임을 준비중이다. '킹덤언더파이어 아발란체'가 그것. 아직 자세한 게임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콘셉트의 캐릭터를 선택해 건물을 파괴하는 AOS장르로 개발중인 것으로만 확인됐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