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및 온게임넷, MBC게임 등 게임 방송사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간의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향후 리그 판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소송까지 치달았던 양측이지만 2년간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한 e스포츠 대회 개최권과 방송권, 중계권을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 MBC게임이 확보하는 것으로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계약 기간 동안은 협회나 게임 방송사가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대회를 열고, 중계하는 일에는 아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3년까지는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프로리그나 스타리그, MSL 등 메이저 대회가 개최, 중계되며 제작된 방송물에 대한 재판매가 가능해졌다. 블리자드가 반발하고 나섰던 중계권 판매까지 허용되기 때문에 2010년 이전까지 진행됐던 포털이나 인터넷 방송 업체에서 스타크래프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의 규모나 방식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권리를 주장하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메이저 대회 이외의 대회들, 예를 들면 엘리트 학생복 스쿨리그나 경남 STX컵 등의 대회도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이들 대회에 대해서도 1억원씩의 권리를 주장하며 향후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진 바 있다.
협회는 곧바로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대학생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진행하며 온게임넷이나 MBC게임도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나 한국 e스포츠 업계가 타협점을 찾은 콘텐츠는 스타크래프트이지 스타크래프트2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블리자드는 여전히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권리를 그래텍에게 일임한 상황이기 때문에 협회나 온게임넷, MBC게임이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하거나 대회 개최, 방송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블리자드, 그래텍과 또 다시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2의 케이블 채널 중계나 온게임넷, MBC게임 또는 협회가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2 대회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진행하는데 있어 대회 개최나 방송, 중계에 대한 권리가 명확해졌을 뿐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업계의 스타크래프트2 전환 시점은 아직 요원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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