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모바일에서 온라인팀을 책임지고 있는 강승한 팀장은 'SD삼국지'를 '스타크래프트'에 비교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자원을 모아 병력을 생산하고 전투 준비를 해서 전투를 펼쳐서 승자가 가려지는 방식의 게임이다. 승자가 가려지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해야 한다. 'SD삼국지'도 '스타크래프트'같은 '리셋'이 존재하는 웹게임이라는 설명이다.
"SD삼국지는 전투를 하지 않으려는 게이머들에게 전투를 유도합니다. 사실 삼국지라는 게임의 재미는 내정이 아니라 전투거든요. 전투를 하지 않고 내정만 하는 삼국지는 금새 질리기 마련입니다."
"SD삼국지는 서버가 리셋되기 전에 언제 서버가 리셋된다고 알려줍니다. 리셋되면 장수와 커뮤니티를 빼고는 모두 초기화되거든요. 그럼 그때부터 서버 초기화 시점까지 게이머들이 할만한 일이라고는 싸움밖에 없습니다. 삼국지를 모태로 하는 모든 게임의 목적은 천하통일이니까요."
리셋은 국내 서비스되는 웹게임 가운데 'SD삼국지'가 처음 시도하는 콘셉트다. 기존 웹게임들이 대부분 자원을 모으느라 내정에만 주력하는 반면 'SD삼국지'에서 내정은 별로 중요치 않다. 처음에는 자원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흐르면 자원은 넘칠만큼 많이 쌓인다. 그때부터 전투를 위한 준비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리셋 시점이 게이머들에게 공지되면 그때부터 대규모 전쟁이 시작됩니다. 다른 게이머와의 전투에서 지면 그 게이머의 부하가 되서 계속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동군과 서군이라는 큰 세력 2개만 남게 되고 두 세력간의 마지막 치열한 전투로 한 시즌이 끝납니다."
그렇다면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당연히 '삼국지'에 등장하는 뛰어난 장수들이다. 관우나 조운, 장비, 하후돈, 주유, 감녕 등 뛰어난 장수들을 획득하면 전투에서 보다 유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장수는 게임 내 다양한 화폐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캐시를 충전해서 살수도 있고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히 쌓이는 게임머니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장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장수만으로 전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캐시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안되도록 상성이라는 장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마병은 창병에 약하고 창병은 궁병에 약한 상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성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장수 한명으로 전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장수들을 조합해서 전투를 치러야 하고 척후병도 필요합니다. 원래 이런 전투가 삼국지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아마 지금까지 나온 삼국지 웹게임 가운데 가장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SD삼국지'는 이미 일본에서 그 게임성을 검증받은 게임이다. 내로라하는 온라인게임들도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들지만 'SD삼국지'는 '브라우저삼국지'라는 이름으로 벌써 2년째 일본 월매출 30억원을 넘기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SD삼국지는 일본에서 2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웹게임입니다. 국내 웹게임들이 6개월에서 길어야 1년이면 수명을 다하는데 2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으니 웹게임 계의 할아버지나 조상 정도 되겠네요. 그만큼 게임성이 좋다는 증거죠. 국내 퍼블리셔들도 SD삼국지를 많이 탐내셨는데 우리가 잘 가져온 것 같습니다.
"이제 서비스 시작단계지만 각종 지표가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재접속율은 50%를 넘어갈 정도입니다. 계속하고 싶은 웹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죠. 1인당 매출액도 높은 편이고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비판보다는 게임 공략같은 글들이 많습니다. 초반 반응은 비교적 성공적입니다."
강승한 팀장은 'SD삼국지'로 시작된 넥슨모바일의 새로운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한다. 현재 넥슨모바일에는 온라인팀 외에도 닌텐도DS팀, 엑스박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 게임들을 개발하는 팀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용 게임까지 합쳐서 올해에만 총 35개의 다양한 플랫폼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유무선연동 게임이 각광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SD삼국지가 모든 스마트폰에서 무리없이 실행되는 것처럼 넥슨모바일은 앞으로도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게임들로 고객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