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5000명을 대상으로 ‘아키에이지’ 3차 비공개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쟁사들에게 테스트 참여 계정 500개를 보냈다. 경쟁사가 인맥을 동원해 테스트 계정을 입수하는 경우는 있어도, 경쟁사를 ‘초청’이란 방식으로 테스트에 공식적으로 참여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엑스엘게임즈의 이러한 행동은 명분과 실리 두 가지를 다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어차피 테스트가 진행되면 경쟁사들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참여할 것이 분명할 텐데, 번거롭게 테스트 계정을 구하기 보다는 당당히 게임을 해 보고 피드백을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러한 시도를 게임업계의 좋은 선례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희망도 담겨있다. 경쟁자이지만 동료이기도 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이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좀 더 나은 게임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를 형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아키에이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송재경 대표가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작으로 떠오른 ‘아키에이지’의 완성도를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 목적이 뭐든 엑스엘게임즈의 이색 테스트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또 다른 대작 ‘블레이드앤소울’ 1차 테스트 계정을 구하기 위해 고생을 한 관계자들에게는 엑스엘의 결정에 호의를 나타냈다.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1차 계정을 생각보다 적게 푸는 바람에 임원들에게 줄 계정 구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며, “엑스엘측은 알아서 ‘아키에이지’ 계정을 보내와 놀랍기도 했고 열린 마음이 좋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아키에이지 3차 테스트는 회사로서도 게임의 완성도를 검증하는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피드백을 받고자 했다”며, “게임업계야 말로 게임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계신 곳이니 만큼 감추고 숨길 것 아니라 오히려 배우는 자세로 보여드리고 조언을 구하려고 테스트에 초청 했다”며 밝혔다. 그는 또한 “더불어서 이런 문화가 우리 업계가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소박하게나마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