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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호 신임 협회장 “셧다운제는 반민주적 법안…총력 저지할 것”

“등 떠밀려 협회장을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셧다운제로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게임산업이 유해산업이 되고 종사자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데 화가 너무 났다. 남 일처럼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최관호 신임 게임산업협회장(사진)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회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주변의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게임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는 책임감이 협회장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최 협회장은 셧다운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날을 세웠다. 그는 일단 “개인이자 부모로서의 입장과 협회장으로서의 입장 두 가지가 있다”고 운을 뗀 뒤, “개인적으로는 이 법안이 대한민국 사회가 형성해 온 민주주의, 시민의 권리, 자유라는 흐름을 뒤엎는 반민주주의적인 법안이고 대한민국 역사와 가치에 오명을 씌우는 법안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협회장 입장에서는 “법안의 취지에 공감하고 법도 지켜나갈 예정이지만, 법안 자체가 실효성과 형평성에 위배되는 만큼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 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최 협회장은 “게임업계가 직면한 문제들이 그 동안 소통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소통을 통해 게임업계와 가정, 사회에 ‘공감’을 형성해, 게임이 문화로서 산업으로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신임 회장은 회장사제로 운영되는 협회 구조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회장사 역할을 네오위즈게임즈가 하게 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고포류 사행성 이슈에 대해, 최 협회장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협회장과 회장사를 구분해서 봐 달라”고 주문한 뒤,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회장사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협회장을 다들 마다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많은 대표들이 개발자 출신이라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산적한 문제는 많은데 협회장으로서의 할 수 있는 일은 적어서 생긴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 임기가 끝날 때쯤은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협회장은 마지막으로 “게임인으로서 자긍심을 살릴 수 있도록 남은 임기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언론과의 의사소통 및 회원사들과의 만남도 많이 갖겠다고 약속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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