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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산업협회와 신임 협회장이 해야할 일

[[img1 ]]지난 20일, 표류하던 게임산업협회 호에 새로운 선장이 등장했다. 최관호 신임 협회장은 지난 3개월간 공석이던,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았던 자리에 앉았다. '셧다운제', '과몰입 기금' 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선장에 거는 기대는 어느때보다도 클 수밖에 없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협회를 거쳐간 지난 협회장들의 공과(功過)를 따지며 최관호 신임 협회장에게 바라는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협회에 대한 아쉬움과 울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협회장들은 불쾌할 수 있지만 이 울분들이 긍정적인 이유는 협회와 협회장에 대한 '가이드라인' 혹은 기준들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먼저 게임산업을 위해하고, 오해하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협회장으로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업계에 불이익이 된다면 격렬히 저항할 수 있는 힘있는, 행동하는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셧다운제 이슈가 터져 나왔을때 업계 관계자들은 "협회장과 이사사 대표들이 국회에서 단체 삭발식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곤 했다. 산업 종사자들이 한순간에 마약상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자 억울하고 답답해서 터져나온 이야기들이다.

이번 5기 협회는 협회장을 중심으로 회장사들이 힘을 집중시켜 힘있는 협회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협회장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협회 이사사들의 단합된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

4기 김정호 협회장은 웹보드게임의 사행성 이슈로 언론과 정부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다른 이사사들, 특히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지 않는 이사사들은 협회에 힘을 싣기 보다는 나몰라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자신들의 회사와 전혀 상관없는 이슈였기 때문이다. 회사에 불이익이 없다면 산업이 비판받는 것은 전혀 상관없다는 식의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런 행동은 전임 협회장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이사사들이 힘을 집중하지 못하니 김기영 협회장도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협회에서는 협회장과 이사사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셧다운제'와 '게임 과몰입 기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게임업계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의 필요성과 그 기관이 게임산업협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것이라 믿는다. 5기 협회는 어느때보다 힘있고, 행동할 수 있는 협회가 되야만 한다.

게임산업협회가 일부 메이저 기업들의 전유물이 되가는 것도 최관호 협회장이 막아주길 바란다. 중소 게임업체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메이저 기업간의 힘겨루기 장이 된 협회는 게임산업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 온라인게임업체들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업체들도 협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비전으로 제시한 '공감성장'이라는 키워드도 잘 실천하길 바란다. 4기 협회 김정호 협회장이 선장으로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3대 핵심과제는 ▲한국게임산업생태계 조정자로서의 협회 리더십을 강화하고 ▲게임산업 및 문화의 인식을 제고시키며 ▲ 법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훌륭한 비전에도 불구하고 이후 협회의 성과는 참담하기만 했다. 협회의 리더십은 더욱 떨어졌고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은 '셧다운제'라는 법안으로 퇴보해버렸다. 법제도 개선이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항상 출범식은 거창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 말들이 실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번 5기에서는 다 이루기 힘들지 몰라도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길 기대한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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