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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넥슨 김동건 본부장 "구세대 개발자들 4가지 함정을 조심하라"

"구세대 개발자들, 신세대 게이머를 이해하고 공부하라"

넥슨코리아 김동건 본부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이하 NDC) 기조연설을 통해 구세대 개발자들에게 신세대 게이머들을 이해하고 공부하라고 주문했다.

김동건 본부장은 "우리는 게임이라는 문화가 혁신적인 발전을 하던 시기를 경험했다"며 "우리가 느꼈던 놀라움과 즐거운 체험들을 신세대 게이머들에게 잘 전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동건 본부장은 구세대 개발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 4가지를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새로운 게임 메카닉을 만드려는 집착', '낡은 게임 문법의 사용', '누적된 재창조로 인한 갈라파고스 현상', '플레이어와의 승부욕' 등이 그것이다.

'새로운 게임 메카닉을 만드려는 집착'은 구세대 개발자들이 새로운 게임 방식을 창조하려는 욕심을 말한다. 구세대 개발자들은 과거의 게임 방식을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고객들에게는 꼭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동건 본부장은 "진부한 게임 메카닉이라도 신세대 게이머에게는 새로운 것일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앵그리버드는 이미 구세대 게임인 웜즈나 포트리스의 게임방식인데 지금 세대는 새로운 게임으로 각광받는다"고 말했다. 즉 새로운 게임 메카닉의 창조보다는 새로운 체험의 창조에 포커스를 맞추라는 주문이다.


'낡은 게임의 문법'은 과거에는 당연히 어쩔 수 없이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게임에 없어도 되는 요소들을 뜻한다. 예를 들면 스코어, 지도 그리기, 길 물어보기, 세이브포인트, 회복 아이템, 긴 컷씬 등이다.

김동건 본부장은 "과거에는 FPS게임의 자동조준, RPG의 자동 워프 등은 절대 하면 안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면 복잡함을 빼려고 노력하고 지금 시대에 맞는 전달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누적된 재창조로 인한 갈라파고스 현상'은 현재 게임들은 수많은 개발자들의 결합과 첨삭을 통해 발전하는데 이러다 보면 시장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틀 안에서의 재창조에 갇혀있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건 본부장은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D&D, 무협, 삼국지, 무술, 콤보, 파티플레이, 탱딜힐, 길드, 레벨, 경험치등을 당연히 모두가 안다고 접근하면 안된다"며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처음 보는 것들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플레이어와의 승부욕'은 게이머들과 승부하려고 하는 구세대 개발자들의 욕심을 뜻한다. 과거 세대 게임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이 많았지만 지금 세대의 게임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동건 본부장은 "개발자가 이겨야할 사람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해커들"이라며 "우리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겁게, 게임 내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돕자"고 밝혔다.


함정에 대해 강연한 김 본부장은 구세대 개발자들을 위해 새로운 세대 게이머들의 특징도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신세대 게이머들은 복합적 정보를 영상을 통해 단시간에 입수하는 '영상세대'며 이미 게임이 설명이 필요없는 평범한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임 회로'가 내장된 세대다.

또한 김동건 본부장은 "온라인게임, 플래시게임, 핸드폰게임, 웹게임, 소셜게임 등 다양한 '돈을 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매우 많은 세대"며 "리얼버라이어티쇼와 아이돌 가수의 립싱크에 열광하는 '가상도 OK'라는 마인드를 가진 세대"라고 설명했다.

강연을 마친 김 본부장은 "스스로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말고 신세대를 확실히 공부해서 그 세대에 통하는 재밌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며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다가 아니라 이런 점이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때까지 공부해자"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그렇다고 우리 세대 게임의 재미가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임 메카닉이 바뀌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가 우리 시대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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