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동향을 알아보고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예측해보는 주간증시리포트 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PC패키지 유통업체 손오공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1달여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된 게임하이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오랜만에 상승한 와이디온라인 주가도 관심이 갑니다.
◆'디아블로3' 효과 놀랍다, 손오공 급등
손오공 주가가 지난주에만 무려 26.98% 급등했습니다. 5월을 맞아 완구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덕분일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손오공의 자회사인 손오공IB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손오공IB는 패키지 게임 유통은 물론 PC방 총판 업무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워크래프트3' 패키지 유통은 물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등 블리자드 게임들의 PC방 유통을 맡고 있죠. 블리자드 게임들을 한국에 유통하는 파트너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블리자드는 3분기에 '디아블로3'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국내 파트너사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죠. 아무래도 기존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 유통을 맡았던 손오공이 후보 1순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될 당시에도 손오공이 아닌 다른 업체가 유통이나 PC방 영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파트너사는 손오공이 됐습니다. 블리자드 폴샘즈 최고운영책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블리자드와 손오공의 신뢰 관계는 돈독합니다.
'디아블로3'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손오공에 얼마나 큰 이득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최대 기대작임은 분명합니다. 못해도 수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이는 곧 손오공의 매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오공 주가가 지난주에만 25%가 넘는 급등율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마에스티아' 효과? 와이디온라인 오랜만에 웃다
온라인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이 오랜만에 주가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와이디온라인주가는 지난주에만 9.3% 상승, 241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같은 와이디온라인 주가 상승은 지난 26일 사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MMORPG '마에스티아'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마에스티아'는 첫 공개되자마자 동시 접속자 수 2만명에 육박하는 성적표를 받으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홍보모델로 솔로 여가수 지나를 내세운 것이 흥미로운데요. 에프엑스나 티아라 등 걸그룹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와이디온라인은 지나를 선택했습니다. '마에스티아' 콘셉트가 혼자서도 재밌게 잘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솔로예찬'이기 때문에 그룹이 아닌 솔로 여가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실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오디션' 이후 뚜렷한 매출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패온라인'이라는 대작 프로젝트를 개발중단하면서 비용 손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마에스티아' 공개를 시작으로 와이디온라인 주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만약 '마에스티아'가 시장에서 일정 매출 이상을 기록해준다면 떨어질대로 떨어진 와이디온라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오래도록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든어택' 효과는 없었다, 게임하이 1달여만의 주식 거래 재개 결과는 '폭락'
지난달 28일 이후 주권매매 거래정지됐던 게임하이 주식이 지난 25일부로 다시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하이는 액면병합 과정을 거쳐 주식 액면가를 1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했습니다.
액면병합 과정을 통해 지난달 28일 2495원이던 게임하이 주가는 주식 거래 재개와 동시에 1만2500원으로 조정됐습니다. 발행 주식수도 3307만6172주로 줄었습니다.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게임하이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불과 3거래일만에 18.40%나 하락하며 1만원대에 턱걸이 하고 있습니다. 예상하기 힘든 주가 폭락입니다.
게임하이 주가는 전적으로 '서든어택'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게임하이의 주력 매출원이 '서든어택'이고 차기작들에 관심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든어택'의 중국 서비스가 게임하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재 게임하이는 중국 샨다게임즈와 손잡고 '서든어택' 중국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2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마무리된 상태며 올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내 게임 서비스 권한인 '판호'입니다. 이제 코앞으로 닥친 '서든어택' 중국 서비스인데 판호 발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판호를 받지 못하면 중국 서비스는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하이 김정준 대표는 "무리없이 판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불안감이 될수도 있겠죠.
판호를 받아 '서든어택'이 중국에 진출한다해도 큰 성과를 올릴지도 미지수입니다. 이미 '크로스파이어'가 선점한 중국 FPS게임 시장이기 때문에 비슷한 게임성의 '서든어택'이 중국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아마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이유도 '서든어택' 중국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일부 투자자들은 게임하이가 넥슨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혹시 넥슨이 게임하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넥슨은 공공연하게 일본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다만 엔도어즈나 네오플 등 최근 넥슨이 인수한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이 합병될 가능성은 있을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합병으로 인한 주가 상승 호재가 있긴 힘들 것 같습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