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이 '취중진담'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입니다. 취중진담은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대상자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눈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취중진담'을 통해 조금은 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고충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독자분들께 전해졌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독자분들은 라이브플렉스라는 게임회사를 잘 아십니까. 아마 대부분은 자세히 알지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드라고나'라는 온라인게임은 잘 아시나요? 아마 들어본 적은 있을 것도 같습니다.

마지막입니다. 일본 AV 배우 '아오이 소라'를 모델로 쓴 게임은 아시나요? 기억 나시죠? 그렇습니다. 아오이 소라를 앞세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게임이 '드라고나'입니다. 그리고 '드라고나'를 개발한 업체가 바로 라이브플렉스입니다.

라이브플렉스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이재범 이사를 만났습니다. 정말 묻고 싶은 것이 많았고 취중진담을 기획하면서 반드시 한번은 초대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바로 이재범 이사입니다. 이재범 이사와 함께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취중진담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천존협객전의 성공, 그리고 징기스칸


현재 라이브플렉스는 '드라고나'의 안정적인 시장 론칭 이후 차기작인 '징기스칸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징기스칸온라인'은 중국에서 '테라'와 맞먹는 개발비인 350억원 투자해서 개발한 대작 MMORPG죠.

"징기스칸온라인은 방대한 콘텐츠가 장점인 게임입니다. 아직 중국에서도 만렙을 달성한 게이머가 없는 MMORPG죠. 최고레벨이 현재 120레벨인데 거기까지 가려면 정말 하드코어하게 게임을 해도 최소 몇달은 걸릴 겁니다."

'징기스칸'을 보면서 떠오르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라이브플렉스의 첫번째 게임 타이틀인 '천존협객전'이란 게임인데요. 이 게임은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으로 한때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천존협객전은 사실 운도 많이 따른 작품입니다. 당시 경쟁할 MMORPG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산 MMORPG들도 많지 않았고요. 쉽게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MMORPG가 지금은 많지만 당시만해도 천존협객전이 유일했습니다. 역시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천존협객전에서도 드러나죠. 지금도 천존협객전은 회사에 쏠쏠한 매출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사실 '천존협객전'은 여타 중국-대만산 MMORPG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완미세계'같은 게임도 있었지만 지금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중국산 MMORPG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게임이 '천존협객전'입니다. 그러고보면 라이브플렉스도 '천존협객전' 서비스를 결정할 당시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습니다. 신생 게임 업체의 첫 타이틀인데다 인식이 그리 좋지 못하던 시기의 중국-대만산 MMORPG였으니 말이죠.

"천존협객전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라이브플렉스의 게임사업도 탄력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경영진들의 의사결정도 빨라졌습니다. 징기스칸도 제가 오래도록 관심있게 봤던 게임이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는데 대표님이 빨리 계약하고 서비스하자고 추진하셔서 비교적 빨리 서비스 계획이 잡힌 케이스입니다."

"사실 부담도 되죠. 천존협객전 성공 이후 그랜드판타지아 퍼블리싱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맞으니까요. 그랜드판타지아에서 교훈을 많이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은 징기스칸에 그대로 투영되겠죠. 교훈 없는 실패는 없습니다. 징기스칸은 천존협객전의 성공과 그랜드판타지아의 교훈을 바탕으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오이 소라, 노이즈 마케팅? 스타마케팅이었다


이재범 이사와의 취중진담을 진행하면서 아오이 소라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자도 취중진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어떤 내용을 물어볼지 결정하고 인터뷰 장소에 도착합니다. 이재범 이사와의 취중진담을 기획하면서 가장 1순위 질문으로 추려놓은 질문이 바로 아오이 소라와 관련한 질문이었습니다.

"아오이 소라 마케팅이 진행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아이디어 회의 도중 농담식으로 아오이 소라 이야기가 나왔고, 아오이 소라가 모델이 되면 정말 관심은 많이 받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일본 쪽에 지인과 연결이 됐고 아오이 소라를 모델 계약건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처럼 큰 이슈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잠시 관심은 받겠지만 그 정도가 얼마나 크겠냐고 회의적인 분위기도 있었죠. 그래서 아오이 소라 한국 방한 당시, 포토 타임을 가졌는데 장소도 상당히 좁은 곳으로 예약했었습니다. 기자 분들이 얼마나 많이 오시겠냐 싶은 마음이었죠."

하지만 이재범 이사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아오이 소라가 입국하는 장면부터 언론매체 사진 담당 기자들이 사진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아오이 소라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인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는 아오이 소라가 장악했을 정도니까요. 그야말로 '엄청난' 빅 이슈였습니다.

"정말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포토 타임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겠냐는 전화였습니다. AV 배우가 얼마나 인기가 있겠냐고 생각했는데 상상 이상이더군요. 저희도 많이 놀랐습니다. 부랴부랴 넓은 장소를 섭외하고 기자분들과 포토 행사를 가졌습니다."

"덕분에 드라고나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노이즈마케팅이냐 아니냐는 말들도 많았는데 저희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라 단순한 스타마케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스타마케팅에 대단히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아오이 소라 때도 사실 별로였고요. 지금도 드라고나가 스타마케팅 덕을 봤지만 저는 스타마케팅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2편에서는 이재범 이사의 '아오이 소라'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라이브플렉스의 미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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