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대표는 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 5개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이후에라도 좋은 성과가 나와서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거해주었으면 한다. 믿고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CJ E&M 측에 따르면 사업 부진에 이은 실적 하락 및 '서든어택' 재계약에 대한 부담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서든어택' 재계약 문제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계약을 이끌었던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사실상 원만한 계약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아울러 남궁훈 대표 재임 당시 직접 TFT 팀장을 맡았던 '리프트'를 비롯, 중하반기 신작게임 출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CJ E&M 측은 "그룹 차원에서 후임 인사가 결정될 것"이라며 "2일 오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남궁 대표 주도하에 진행 중인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 '마블박스' 또한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마블박스'는 남궁 대표가 직접 기안을 올린 프로젝트로, CJ E&M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신규 플랫폼. 출범 당시 넷마블 플랫폼 공유를 통한 국내 시장 활성화와 CJ E&M의 해외 사업 인프라를 통한 동반 해외 진출 등 지원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주측이었던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서비스 계약 등에 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100억원을 투자해 소셜게임 개발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는 것도 무색해질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7월 CJ E&M 창립 10주년을 맞아 차기 성장동력을 위한 발판으로 "100억원을 투자해 소셜게임 개발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CJ E&M은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있을 뿐 실제 투자 대상을 비롯, 소셜게임 개발에 관한 소식은 전무하다. 결국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소셜게임 투자 계획도 공론(空論)화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CJ E&M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신작게임 출시 및 퍼블리싱 사업 등에 대한 책임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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