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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모바일게임 최고 모델은 유승준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1년 5월 22일(화): 모바일게임에는 유승준이 최고

인기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게임 캐릭터로 제작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종종 있어 왔던 일입니다. 10년 전에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입영기피로 입국이 불허된 가수 유승준씨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네요. 그가 만약 군대에 갔다면 유승준 캐릭터를 볼 수도 있었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무선인터넷 게임 전문업체인 엠조이넷(대표 강신혁)이 무선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스타 캐릭터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댄스 가수 유승준이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습니다.

엠조이넷은 지난 21일까지 보름 동안 모바일 게이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전체 응답자 2만8574명 가운데 36%인 8211명이 가수 유승준을 모바일 게임 캐릭터로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으며, 28.7%(8,211)를 기록한 HOT와, 핑클(3,645표 12.8%), GOD(3,337표 11.7%), SES(3,048표 10.7%)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엠조이넷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10대나 20대 초반의 여성이 많은 데다, 유승준이나 HOT의 이미지가 강인한 게임 캐릭터에 적합했기 때문”이라며 설문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 2001년 5월 23일(수): 이포인트, 한국통신 메가패스에 콘텐츠 공급

디지털콘텐츠 개발 전문 업체 이포인트(대표 조명진)가 한국통신(대표 이상철)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일본 세가로부터 수입한 온라인게임 ‘다크아이즈’를 메가패스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한국통신은 지난 20일 자사의 메가패스와 코넷월드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 새로운 개념의 종합 콘텐츠몰인 메가패스넷을 선보였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수급과 서비스를 위해 이포인트와 제휴를 추진했습니다.

이포인트는 우선 메가패스넷 해외 콘텐츠몰에 ‘다크아이즈’를 공급키로 했으며, 내달 1일부터 공개 서비스에 나선다.

‘다크아이즈’는 일본 최초로 상용화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으로 페어호프라는 혹성계에서 일어나는 2개 종족간의 갈등과 대립화해의 구도를 담고 있다.

◆ 2001년 5월 24일(목): 코나미, 국내 게임 업체 특허 공세 재개

‘신야구’가 자사의 ‘실황파워풀 프로야구’를 표절했다며 2005년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코나미는 과거에도 국산 게임기들을 대상으로 특허 공세를 재개한 바 있습니다.


10년 전 5월 24일에도 코나미(대표 고우즈키 가게마샤)는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체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의 음악 시뮬레이션 게임기 ‘이지투디제이’(EZ2DJ)가 자사 게임기 ‘비트스테이지’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서울지방법원에 해당 게임기의 제조판매 금지 및 보상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코나미는 비트스테이지와 관련해 지난 99년 4월 한국 특허청으로부터 음악 연출 게임기 및 음악 연출용 연출 조작 지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바 있으며, 어뮤즈월드의 게임기가 이 특허권에 저촉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나미 측 관계자는 “어뮤즈월드 측에 특허권 침해에 대한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어뮤즈월드가 해당 게임기의 제조판매를 계속해 오자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어뮤즈월드 측은 “현재 코나미가 주장하고 있는 특허권은 권리로서 확정되었기보다 이의신청 기간 중에 있는 것으로, 음악 게임과 관련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권리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며, “이번 소송은 거대 개발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행동으로, 어뮤즈월드는 이를 명예훼손으로 간주하고 코나미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을 하는 등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 대응했습니다.

사실 코나미가 어뮤즈월드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2번째로 99년 12월 EZ2DJ가 자사 게임기 ‘비트매니아’의 외관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의장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또 작년 3월엔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체 안다미로를 상대로 이 회사의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 ‘펌프잇업’이 자사 게임기 ‘댄스댄스레볼루션’(DDR)의 등록의장 및 외관을 모방했다며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코나미는 이 소송 1심에서 모두 패소, 현재 항소 상태에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기술 특허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 2001년 5월 27일(일): 게임박스E&T, 무선게임기 드림건 수출 추진

게임 개발 업체 게임박스E&T(대표 김범)가 자사 무선게임기 ‘드림건’을 미국 시장에 공급하게 됐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 LA에서 개최된 E3 전시회에서 미국 아케이드 게임 개발업체 글로벌VR와 드림건을 수출키로 합의했다”며 “수출은 기술 라이선스 제공 형태로 이뤄질 것이며, 대당 500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총 9만대를 생산키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게임박스의 ‘드림건’은 글로벌VR사가 개발 중인 영화 소재의 게임 ‘탑오브오너’에 탑재될 전망이며, 구체적인 계약은 6월에 체결키로 했습니다.

◆ 2001년 5월 29일(화): 가가멜, 온라인 야구게임 리그 출범

세계 최초로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야구 리그가 출범했습니다.

29일 온라인게임 업체 가가멜닷컴(대표 윤강희)은 6월 1일 국내 14개 구단이 참여하는 2001 K-CBL 한국야구게임리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가가멜의 풀 3D 온라인게임 ‘제트리그’를 이용해 진행되는 이번 게임대회에는 BC카드를 비롯해 가가멜닷컴, 천리안, 다음, 드림엑스, 아이러브스쿨, iMBC, 코리아닷컴, 라이코스코리아, 세이클럽, SBSi, 유니텔 등 총 14개 구단이 함께 참가할 예정이며, 6월 8일부터 8월9일까지 전기리그를 개최하고, 8월24일부터 10월25일까지 후기리그를 진행할 계획이었고 실제로 진행이 됐습니다.

이번 리그 최대 이벤트인 코리안 시리즈는 11월11일 열리며, 우승한 선수들에게는 상금과 금메달을 비롯해 문화부장관상 및 승용차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됐습니다.

이번 야구게임리그는 문화관광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게임협회, 인터넷기업협회가 후원하고 있으며, 가가멜닷컴이 주최하는 등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최측은 의욕적으로 대회를 개최했지만 뒷심은 부족했습니다. 네트워크 안정성 문제와 기존 이용자들의 실력차, 어뷰징 등의 문제로 등이 불거지면서 리그는 1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 2001년 5월 30일(수): 모바일 게임 컬러로 승부

지금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휴대폰으로 못하는 것이 없는 세상이지만 10년 전에는 모바일게임에 컬러가 도입된 것이 큰 이슈가 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새삼 와닿는 순간입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 통신 시장에 컬러 휴대폰 보급이 시작됨에 따라 주요 모바일게임 개발사들도 대거 컬러 게임을 개발 6월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습니다.

현재 컬러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거나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언와이드코리아를 비롯해 컴투스, 게임빌, 포켓스페이스 등으로 유료 다운로드 방식의 버추얼머신(VM) 게임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의 흑백 게임을 컬러화하는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컬러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한 언와이드코리아(대표 이근수)는 현재 핸드폰 내장 방식의 컬러 게임 오델로, 벌집격파, 엑스플라터 등 3종을 개발한 상태이며, 버추얼머신 게임 모바일 알까기를 개발 6월1일부터 SK텔레콤(011) N탑을 통해 서비스했습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지난 4월부터 컬러 게임 개발에 착수했으며, 게임은 기존에 인기를 모았던 왑게임 연인의 컬러화를 추진, 내달 1일부터 한국통신프리텔(016)을 통해 서비스를 했습니다. 또 LG텔레콤을 통해 서비스해 왔던 ‘고스톱’, ‘스피드 폭풍의 검객 귀켄’ 등의 버추얼머신 게임도 컬러화를 추진 내달 초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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