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온라인게임 대박 신화 꿈꾸던 박사장 결국…

온라인게임업계 대박 신화를 꿈꾸며 사재를 털어 투신한 박모 사장의 최후는 각종 비리 사건에 휘말린 구속 수사 대상자였다.

지난 12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구름인터랙티브 대표 박모 사장을 세무조사 무마, 출입국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타 게임업체 대표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모 사장은 회사의 공금을 협력업체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꾸며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 사장은 지난 2004년 2007년까지 유력게임업체 엠게임 대표를 역임했다. 당시 방배동에 위치했던 엠게임의 건물주로 엠게임과 인연을 맺은 박모 사장은 대표로 역임할 당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열혈강호온라인'과 '귀혼' 등을 성공시키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전문경영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박모 사장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사업가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믿었다. 박모 사장은 엠게임에서 독립하기로 결정, 사재를 털어 신생 게임업체를 만들었다. 당시 엠게임의 개발스튜디오였던 KRG소프트 박지훈 대표, 노아시스템 박재덕 대표가 박모 사장과 뜻을 함께해 구름인터렉티브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모 사장은 엠게임 시절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이모 씨를 부사장으로 발탁 게임사업을 시작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온미디어와 손잡고 선보인 '케로로파이터'와 '케로로팡팡', '케로로레이싱'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퍼블리싱한 '브라이트쉐도우'나 '위온라인' 등도 이렇다할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박모 사장은 직원들 월급을 비롯한 각종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기 위해 본인이 건물주인 방배동 구름인터렉티브 건물을 담보로 중소기업은행과 하나은행, 한국지엠주식회사, 온미디어 등에게 돈을 빌렸다. 이미 박모 사장의 건물은 약 25억원의 가압류 대상에 올랐고 근저당설정만 약 200억원이 넘게 잡힌 상황이다.

결국 선보인 게임들의 연이은 실패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린 박모 사장과 이모 부사장은 지인들에게 각종 편의를 봐주겠다며 금품을 수수하는 비리 사건까지 저질렀다.

이모 부사장은 야구게임을 개발한 와이즈캣 관계자에게 KBO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받은 돈을 KBO 관계자에게 뇌물로 준 혐의가 포팍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박모 사장 역시 지인인 게임업체 대표 K씨에게 세무조사를 무마시켜주고 출입국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약 5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구름인터렉티브의 몰락은 박모 사장과 이모 부사장 외에도 수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구름인터렉티브를 위해 일한 수많은 직원들은 물론 건물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온미디어를 비롯한 업체들도 피해자다. 각종 비리 사건이 알려지면서 게임업계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름인터렉티브 사태는 자신들의 능력을 스스로 과대평가해서 무리하게 분사를 선택하고 자금도 무리하게 끌어쓰다보니 결국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대표적인 사례"라며 "신생 게임업체나 투자자들은 이번 구름인터렉티브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