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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의료계 '게임과몰입 해소 위해 뭉쳤다'

학계-의료계 '게임과몰입 해소 위해 뭉쳤다'
정신의학계와 문화계가 게임과몰입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중앙대학병원 게임과몰입 치료센터가 주관한 '게임과몰입 대처 방안과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16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태영 대구카톨릭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와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민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고 게임과몰입 치료센터 한덕현 치료팀장이 김현수 관동대 명지병원 정신과 박사, 이상훈 은혜병원 정신과 박사, 정재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교육개발원 전익식 박사와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태영 대구카톨릭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는 "아직 게임중독이 병인지 아닌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떤 사람을 치료, 관리해야 하는지, 게임중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병인지 사회적 현상인지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교수는 "한국에서 기준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만든 기준이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발제자였던 김민규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민규 교수는 "그동안 정부나 업계가 게임 과몰입 해소를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게임을 무조건 회피하거나 규제하려는 문화가 아니라 창조적인 게임문화를 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게임문화재단과 치료센터가 구심점이 되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덕현 중앙대학병원 게임과몰입 치료센터 치료팀장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실질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김현수 관동대 명지병원 정신과 박사는 "현재 사용되는 중독 척도는 제대로된 중독자를 알아낼 수 없다"며 "그동안의 현상과 과정을 재정립해 엄밀한 중독기준과치료방법 그리고 원인 요인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국내에서 국제로, 설문조사에서 진단기준의 확립으로, 설문연구에서 사례 연구로, 현상에서 원인으로, 교육에서 치료로, 가지에서 뿌리로 과몰입 치료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혜병원 정신과 가상현실치료센터 이상훈 박사는 혐오치료와 사이버교육, 전두엽 훈련을 통해 게임중독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알코올 중독에서 효과를 본 것처럼 게임을 했을때 시각, 청각, 후각, 촉각적으로 다양한 혐오스러운 내용을 가상으로 보여줌으로서 중독 치료를 할 수 있다"며 "뇌파를 이용한 다양한 집중력과 인내력 증진 훈련, 인기 캐릭터나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정재범 교수는 "여기 계신 분들은 게임의 역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지만 저는 게임은 순기능이 너무 많고 재밌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뇌신경게임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게임의 순기능 연구를 목적으로 심리학, 의학, 게임의 3분야가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인식 박사는 "치료센터에 쉽사리 찾아오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WEE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과몰입 상담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학병원 김성덕 의료원장은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과몰입 현황과 새로운 치료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오늘 주신 여러 의견이 과몰입 치료센터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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