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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하이,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img1 ]]"넷마블이 만약 게이머 정보를 주지 않더라도 게임하이가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법적인 문제로 넘어가면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

지난 17일 게임하이가 대표이사 말을 빌어 '서든어택' 서비스에 대한 향후 비전과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넥슨과 게임하이가 '서든어택' 사용자 DB 이전 분쟁을 법적대응을 통해 해결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 발언이다.

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게임하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 7일과 15일 CJ E&M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었다. 가처분신청이 법적 대응의 시작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결국 게임하이는 이미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도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게임하이 측은 '법적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법적 강제 수단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매체들은 대부분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게임하이가 매체를 상대로 진실을 가리려고 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게임하이의 진정성에 상처로 남을 것이다. 매체와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이용자, 고객들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다.

게임하이는 직접 마이크를 들었던 김 대표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할 때까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설령 그 항변이 사실이라면 게임하이는 이번 분쟁과 관련해 게임 이용자를 상대로 입장 밝힐 수 있는 자격이 없다. 게임하이는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기 전에 가처분신청 여부를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다. 이용자를 속이려는 얄팎한 술수를 쓰려고 했던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용자들이 '서든어택' 서비스 이관과 자신들의 게임 정보 이전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는데도 회사의 대표이사가 그 정보를 몰랐다는 사실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비록 당시 기자간담회의 목적이 '서든어택 비전 및 계획 발표'였어도 '서든어택' 재계약 분쟁이 이번 간담회의 핵심이었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넥슨은 이 자리에 법무팀 변호사까지 참석시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을 때 넥슨 법무팀은 왜 묵묵부답이었을까.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분쟁이 시작된 이후 '서든어택' 서비스를 모회사인 넥슨이 퍼블리싱해야 하는 이유를 '고객들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DB 이전 이슈가 터졌을때도 인식표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고객들을 위한다면서 고객들을 대변해 진실을 원하는 언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이번 거짓말로 게임하이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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