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의 행사기간 동안 공개된 신작 타이틀 및 신기종 게임기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사진과 부연설명을 통해 E3가 남긴 것을 되짚어 봤습니다.
E3 개막 전날인 6일(현지시간) 오전 9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갈렌센터에서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 3000여명을 초청, E3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Xbox360 키넥트를 활용한 음성인식 및 검색 기능 등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죠.
MS는 빙(Bing)을 사용해 넷플릭스(Netflix), 훌루플러스(Hulu Plus), ESPN, 음악, 비디오와 Xbox 라이브 마켓플레이스를 검색해 사용자가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찾아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MS는 연내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이종격투기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행사 중간에 소개된 신작게임 소개 영상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습니다. MS는 행사장 내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의 인트로 영상을 필두로 '기어스오브워3', '포르자모터스포츠4', '매스이펙트3', '페이블:더저니', '고스트리콘:퓨처솔저'등 핵심 타이틀의 플레이 영상과 '키넥트'를 활용한 시연 등을 선보이며 신작 게임들을 공개했습니다.
같은날 오후 5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ony Computer Entertainment, 이하 SCE) 또한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SCE는 컨퍼런스를 통해 신기종 게임 'PS VITA'를 비롯, '언차티드3', '레지스탕스3', '갓오브워' 등 새롭게 선보일 3D게임 등을 공개했죠.
SCE는 컨퍼런스 참가 관람객 전원을 대상으로 3D 입체안경을 지급, 대형 스크린을 통한 3D게임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3D로 재현된 신작게임의 트레일러영상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비롯해 기자들에게 뜨거운 호응과 환호성을 동시에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NBA 농구 선수로 활약 중인 코비브라이언트가 깜작 등장해 2K스포츠가 개발한 'NBA2K12'를 직접 시연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E3 개막 당일, 프레스 등록을 위해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개막 전이기도 했지만, 기대했던 바와 달리 행사장 주변의 풍경은 매우 한산했죠. 그러나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따로있었습니다. 사우스홀(South Hall) 입구에 마련된 최고급 스포츠카와 미녀 도우미들의 향연(?)이었죠. 이들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게임시연을 비롯,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행사장을 찾은 남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했습니다. 한 외국 관람객은 그 자리에서 사진을 몇십장이나 찍기도 하더군요.
닌텐도는 E3 개막과 함께 미디어 대상 컨퍼런스를 열고 태블릿 형태의 콘트롤러를 포함한 'Wii U'를 선보였습니다. 'Wii U'는 비디오게임기 'Wii'의 정식 후속기기로, TV 브라운관을 사용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트롤러와 6.2인치 터치 스크린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관 자체가 태블릿 PC 형태로 제작되 처음 접한 이용자라도 낯선 거부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7일 오전 12시 행사 개막과 함께 사우스홀과 웨스트홀 입구 각각에는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나 한국과 다른점은 그 많은 사람들이 질서를 정말 잘 지켰다는 것. 선진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질서정신은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시는 소니와 닌텐도, 캡콤, 스퀘어에닉스 등의 부스가 놓여진 웨스트홀과 마이크로소프트, 세가, THQ, 2K스포츠 등이 전시된 사우스홀로 나눠서 전시됐습니다. 행사장간의 거리는 성인 남자 걸음으로 약 5분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행사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홀 별 이동이 쉽지많은 않았던 것 같네요. 행사장 전체를 하루만에 관람하기 위해서는 체력도 필수입니다.
취재 일정이 7일과 8일, 이틀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하루는 사우스홀, 남은 하루는 웨스트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사우스홀에는 국내 온라인게임 기업 넥슨을 비롯해 블루홀스튜디오의 북미법인이 자사 게임들의 시연대를 마련,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3 게임쇼 특성상 콘솔게임 및 신작 타이틀에 대한 소개 부스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넥슨과 블루홀스튜디오의 온라인게임은 현지 관람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던 것 같네요.
행사장 밖에서는 한국에서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홍보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세인츠로우3' 홍보를 위해 행사 도우미들은 손바닥만한 비키니만 걸친 채 횡단보도를 오가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여기도 관람객들이 꽤나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행사 이튿날, 웨스트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웨스트홀에는 신종 게임기 'PS VITA'를 발표한 소니와 'Wii U' 콘트롤러를 선보인 닌텐도가 자리를 잡고 있었죠. 소니와 닌텐도 부스가 워나 크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사실 다른 부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관람객들의 시선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네요.
중국 완미시공의 북미법인 퍼펙트월드를 통해 E3 에 출품한 한국 온라인게임 '러스티하츠'와 '레이더즈' 부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이들 부스는 게임 배경에 맞춘 부스 디자인으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죠. 이외에도 CJ E&M 넷마블이 서비스 예정인 트라이온월드의 '리프트' 부스는 현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며 별도 시연대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E3 행사의 초점은 신작 타이틀 소개에 끝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 신 기종을 발표한 소니와 닌텐도 측도 부스 내 작은 시연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그쳤고, 홀 전체가 신작 게임 알리기에 열을 기울였던 것 같네요. 공개된 게임의 종류만 해도 장르별로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E3를 통해 공개된 신작 게임들 중 30종 이상은 올해 안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순한 게임 소개에 그치지 않고, 게임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이 있었다면 더 풍성한 게임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곧 있으면 TGS를 비롯, 게임스컴, 지스타 등이 각 나라에서 개최됩니다. 전 세계인들의 게임 축제라는 슬로건에 맞춰 한 단계씩 나아지는 게임쇼가 되기를 바라며 후기를 마칩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