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한 게임인 야구리그가 성황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주최로 진행 중인 게임인 야구리그는 게임업체 9개팀과 지역연고 3개팀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대회. 엔씨소프트, NHN, 넥슨모바일, 컴투스, 블리자드, 온게임넷 등 참가회사 면면도 다양하다.
게임인 축구대회를 매년 열어온 협회는 ‘야구리그를 만들자’는 회원사들의 요청으로 야구리그를 출범시켰다. 협회는 향린동산 공터 잔디밭에 마사토를 뿌리고 마운드와 펜스를 세웠다. 시설은 열악하지만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곳을 ‘꿈의 구장’이라고 부른다.
우승상금이 없음에도 참가팀들은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전언. 야구장 사용문제로 아침 7시에 경기가 시작되기도 하지만 야구에 ‘미친’ 팀들은 참가율 100%를 기록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임 씨는 "매력적인 스포츠인 야구를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다"며, "운동으로 건강도 챙기고 동료들 및 업계 관계자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6월 4주차 현재 넥슨모바일 야신과 네오슬러거즈, 티그리스(연고팀)이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결승전은 9월에 열린다. 프로야구처럼 가을야구를 끝으로 리그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협회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 덕분인지 게임인 야구리그의 호응이 대단하다”며 “지금도 많은 팀들이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내년부터는 더 풍성하게 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프로야구처럼 지난주부터 시작된 장마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주최측의 고민이다. 비로 경기장에 깔아둔 마사토가 유실된 점도 손실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도 혹시나 하고 경기장을 찾아온 팀들이 비가 그치지 않자 그냥 돌아갔다”며 “비가 와서 회사 매출은 늘어나는 점은 좋지만 야구를 못하는 것이 곤욕이라고 말할 정도로 야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귀뜸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