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서 '카트라이더'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박용규 팀장은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의 콘셉트가 '달리는 재미에 충실'이라고 말한다. 기존 '카트라이더'가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물풍선을 쏘고 바나나를 떨구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스피드'라는 레이싱게임 본연의 재미를 원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초점은 무조건 스피드전입니다. 기본적으로 카트라이더는 레이싱게임이기 때문에 달리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지난 레볼루션 업데이트와 꾸준히 진행되는 리그 덕분인지 몰라도 스피드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트라이더'에서 스피드전을 즐기는 게이머 수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예전 2005년, 2006년 시절의 '카트라이더'를 모르고 신규로 유입되는 게이머들은 시작부터 스피드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아이템전과 스피드전의 비율이 7대3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5대5 수준까지 스피드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많아졌다.
"신규 테마라고 하면 아무래도 맵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번에는 맵이 4개가 신규로 들어갔는데 3개는 실제 레이싱 서킷을 모델로 만든 맵이고 하나는 오프로드 랠리를 콘셉트로 만들었습니다. 랠리 콘셉트 맵은 자유도가 매우 높은 맵이라 기존 게이머들에게 신선한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존 '카트라이더' 맵은 대부분 최적화된 주행길이 있었다. 카트라이더 리그에 나오는 프로게이머들도 최단거리로 달릴 수 있는 빌드를 만들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랠리 맵은 조금 다르다. 랠리 맵은 카트라이더 맵 가운데 최초로 정해진 주행길이 아닌 다른 길로도 주행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맵이다.
"예를 들어 S자 코스가 있다고 가정하면 기존에는 무조건 S자로 드리프트를 하면서 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S자로 안가고 가로질러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해진 길이 아니라 무척 미끄럽고 속도도 느릴 수 있지만 콘트롤만 잘한다면 S자로 가는 것보다 빠르게 그 코스를 통과할수도 있습니다."
오는 7일 추가될 포뮬러모드도 스피드전의 재미를 한껏 살린 콘텐츠다. '카트라이더'에 아이템전을 NPC와 함께 진행하는 배틀모드가 있었지만 스피드전을 NPC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없었다. 포뮬러모드는 NPC와 함께 짜릿한 스피드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다.
"최대 19대의 NPC 카트와 함께 스피드전을 즐길 수 있는 모드입니다. 드리프트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들이라도 충분히 부스터를 사용해 다른 카트를 제치는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해뒀습니다. 다른 게이머들에게 맨날 '발리던' 게이머분들도 포뮬러모드에서는 달리고 추월하는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박용규 팀장은 게이머들이 '포뮬러모드'를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크러쉬 부스터라는 새로운 부스터를 추가했다. 크러쉬 부스터는 앞서가는 카트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차는 부스터 게이지로 사용하는 부스터다. 드리프트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스터 게이지를 모으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앞 카트를 따라가기만해도 부스터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크러쉬 부스터를 사용하면 주변의 카트가 강하게 회전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또한 '포뮬러모드'가 끝나면 단순히 자신이 몇등을 했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내 미션을 추가해 미션 수행과 관련한 보상을 줄 예정이다. 예를 들면 크러쉬 부스터로 몇대의 카트를 회전시켰는지에 따른 차등보상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카트라이더가 새롭게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계속 시도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카트라이더라든지, 페이스북에서 즐기는 카트라이더같은 것도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영원히 베스트셀러면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안된다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스테디셀러로 카트라이더를 만들고 싶습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