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크루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TCG '카르테'를 앞세워 국내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30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카르테'는 다소 생소한 장르일 수도 있는 TCG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카르테' 개발을 이끈 엔크루엔터테인먼트 김택승 대표는 "저변 확대가 최우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990년대 말 매직더게더링이란 카드 게임이 국내에 보급되며 TCG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죠. 비록 당시에도 소수 이용자들이긴 했지만 그 인기는 몇년 간 지속됐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재로한 유희왕을 비롯해 여러가지 카드게임들이 나왔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순간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TCG가 사행성 게임으로 내몰리며 인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TCG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유희왕 때문인지 저연령층 게임으로 인식하니까요."
김택승 대표의 첫 작품이기도 한 '카르테'는 TCG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009년 7월 엔크루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김택승 대표는 약 2년 동안 '카르테'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기획 기간만 1년이 넘었던 것 같네요.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카르테만의 세계관과 TCG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컸습니다. 사실 부족한 것도 많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해 TCG를 부흥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자 가장 큰 목표입니다. 카드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긴 이유도 간단합니다. 한국에서 TCG는 아직 비주류문화일 뿐더러 소수에 의해 플레이되기 때문에 나와 게임을 같이 할 상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선 온라인게임이 제격이었죠."
카드 게임 특성상 플레이를 위해서는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TCG의 경우 사용자간 대전 형태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혼자서는 플레이가 불가하다. 사용자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국내 정서를 감안하면 오프라인 상에서 TCG를 즐기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통설이다.
"사회적인 편견을 깨는 것이 주 임무겠죠. 카르테를 통해 또 하나의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습니다. 상업적으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게임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TCG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자 기획된 것이니 꼭 참여해 보시길 정중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김 대표가 전한 메시지는 TCG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었다. 그저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바라봐 주길 바랄 뿐인데, 사회적인 통념을 뒤집기가 어렵다는 것. 사실 기자에게도 TCG란 장르는 매우 낯설었다. 기존 게임과는 다르게 많은(?) 학습이 요구될 뿐더러, 이에 대한 심적 부담도 따랐기 때문이다.
"초보 이용자들을 위한 튜토리얼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단 진입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튜토리얼에는 만화와 플레이 동영상 등이 삽입됍니다. 텍스트 형식이 아닌 만화로 튜토리얼을 수행한다면 학습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또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게임방법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튜토리얼 부분은 향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니 어려워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TCG는 외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대표적으로 매직더개더링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TCG, 바이스슈발츠, 유희왕, 포켓몬 등의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카르테'의 진가도 외국에서 먼저 발휘한 측에 속한다. '카르테'는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지역과 서비스 계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전세계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외면 받는다면 해외시장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심정입니다. '카르테' 오픈과 함께 여러가지 제안도 받아 봤습니다. 태블릿PC용 게임을 비롯해 모바일, 콘솔 등 종류별로 다양했죠.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르테'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정상화가 최우선입니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신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