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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묵묵부답, ‘피파2’ 재계약 왜 안되나

1년이 넘도록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피파온라인2’ 재계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놓고 관련업계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외적으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재계약을 놓고 갈등이 많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관련업계는 두 회사가 공동 개발사라는 대외적 이미지와 당장의 이익을 포기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매달 계약을 갱신하는 방법으로 ‘피파2’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재계약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달라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13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피파2’ 재계약이 지연되는 이유는 재계약 금액과 해외 서비스에 대한 입장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A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피파2’에 대한 권리를 더 많이 요구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2’ 해외 서비스 부진에 따른 책임론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네오위즈게임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EA가 선수 라이선스 비용을 이유로 지나치게 많은 로열티 배분률을 요구한 것이 재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네오위즈게임즈는 EA 본사와 직접 협상을 진행하면서 내용을 조율하고 있지만 해외서비스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파2’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등에 업고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0년 1분기 매출 906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사상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이었지만 다음 분기 바로 갱신됐다. 또한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한국 대표팀 덕분에 ‘피파2’의 인기가 덩달아 올라가면서 3분기 처음으로 분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터트렸다. (3분기 매출 1215억원, 영업이익 329억원/ 2분기 939억원, 203억원)

이후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2’의 견고한 매출과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해 왔다. 올해 1분기에는 엔씨소프트를 앞지르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계약을 앞둔 2010년 7월 1일 직전에 터진 ‘피파2’ 매출 급증은 두 회사의 재계약에 대한 시각차를 더욱 벌려놨다. 원안대로라면 재계약이 이뤄지는 것인데 갑자기 호재가 발생하면서 EA가 재계약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공동개발사이자 ‘피파2’ 국내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도 EA의 조건을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온라인게임 사업에 번번히 실패한 EA에게 ‘피파2’로 성공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또한 공동 개발사로 ‘피파2’가 해외서 서비스 되면 로열티 수입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피파2’는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피파2’는 2009년 더나인을 통해 중국에 진출했지만, 2년이 지난 올해 초 서비스가 중지됐다. 현재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에서 서비스 되고 있지만 큰 성과는 못 내고 있다.

게다가 EA는 축구 인기가 좋은 유럽 지역에서는 ‘피파2’를 서비스할 계획이 없다. 이 지역에 ‘피파2’가 서비스 되면 자가잠식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EA는 주력 타이틀인 패키지 및 콘솔용 ‘피파’ 시리즈는 유럽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에는 ‘피파12’을 내놓으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럽 시장은 ‘피파2’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네오위즈게임즈는 공동 개발사로서 막대한 로열티 매출을 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EA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에서도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EA는 자사 해외시장 공략 전략 때문에 ‘피파2’ 서비스를 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 네오위즈게임즈에게는 서운한 일이다”며, “결국 ‘피파2’ 재계약은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전까지 지루한 줄다리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외부에서 우려하는 두 회사간 트러블은 전혀 없으며 재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EA 본사와 직접 논의하면서 느리게 진행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공고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긍정적인 답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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