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허민 대표는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혼탁해 지는데 대한 반성이 컸다”며 “토종 소셜커머스인 위메프가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도전 정신에서 경영자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경영일선 복귀는 3년 만이다. 그는 2008년 7월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뒤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이듬해에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미래에셋 빌딩 2채를 구입해 청년 부동산 재벌로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나무인터넷에 투자자로 참여해 소설커머스 ‘위메프’ 런칭을 돕기도 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다시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 오픈한 후 회원수 120만명을 확보하고 업계 최다 지역인 81개 지역에서 서비스하며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 등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빅 4 업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계의 마케팅 경쟁과 비합리적인 수익구조로 인해 경영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매출도 하락하고 있다.
허민 대표는 “설립된 시기와 비교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우리는 더 큰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하면서, “위메프의 최종 목표는 최고의 소셜커머스가 아닌 네이버를 뛰어넘는 지역 포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프는 지역 포털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위치 기반 실시간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메프 나우(NOW)'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마쳤다.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 확보함과 동시에 지역 포털로의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던전앤파이터로 연간 천억원 이상 벌어들였던 네오플 신화를 위메프에서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외에도 허 대표는 항간에 흘러나오는 매각설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소위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이 외국자본을 계속 끌어들이고 외형을 계속 불리면서 누가 사주겠지 하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한지 1년 밖에 안된 업계에서 벌써 매각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사업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매각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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