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1에 참여한 중국 게임업체들은 입을 모아 한국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 중국 게임 시장은 한국 게임들을 퍼블리싱해, 자국 내에서 매출을 올리는 매출구조로 성장해왔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게임들은 대부분 한국 게임업체가 개발한 게임이었다. '카트라이더', '오디션', '열혈강호', '미르의전설2' 등 대부분의 중국 인기게임은 한국게임업체가 개발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바뀌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섰고 샨다게임즈도 연매출 1조원에 육박, 국내 게임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0억명이 넘는 중국 인구들을 발판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해온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제는 하나둘, 글로벌 시장을 넘보고 있다. 특히 중국게임업체들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한국 게임업체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중국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은 국내에 지사를 설립, 국내 우수한 개발력을 활용하고 있다. 창유코리아는 이미 한국지사를 통해 국내 개발인력 4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게임업체들도 신작 개발단계부터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창유코리아 최혜연 대표는 "이미 한국 개발진 40여명을 확보, 창유코리아가 개발중인 최신작에 한국 기술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래픽이 우수한 한국에서 그래픽 작업을 담당하면 중국에서 기획한 게임을 개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세기천성 천빈 부사장은 "최근의 중국 게임업계 트렌드는 한국과의 협업"이라며 "올해 세기천성이 서비스 준비중인 스페셜포스2의 경우, 중국 개발진이 개발단계부터 투입돼 게임을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한국을 발판으로 노리는 시장은 글로벌 시장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게임업체들은 한국으로의 진출 및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은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한국보다 한수 아래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는 중국과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라며 "중국이 한국과의 협업을 통해 게임 개발력까지 갖추게되면 엄청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상하이=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