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이번 차이나조이 참석은 중국 자회사였던 아워게임 철수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기존에는 아워게임을 통해 게임을 선보였지만 이제는 NHN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게이머들과 업체들을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NHN 게임라이센싱팀 석지인 차장은 "이번 차이나조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퍼블리셔를 찾기 위해 왔다"며 "현재 한국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특정 게임업체를 통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탈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석 차장의 말처럼 현재 한국게임업체들은 개발한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하려면 대부분 텐센트나 샨다게임즈를 파트너로 삼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미르의전설2', '드래곤네스트' 등 중국에서 인기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텐센트나 샨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수년전만해도 더나인이나 나인유, CDC게임즈 같은 회사들이 한국게임들을 많이 서비스했지만 최근 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인유는 아예 한국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해지고 있을 정도. 더나인은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고는 있지만 웹젠의 '뮤', '파이어폴'을 둘러싼 갈등이나 '오디션' 문제 등으로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다.
석지인 차장은 "중국에서 한국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창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접촉하면 불리한 상황에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국내 중소 게임 개발업체들은 협상을 진행조차하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텐센트나 샨다게임즈가 최근 '서든어택',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대작 한국게임들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 개발업체들이 이들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조율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중소 개발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중국 퍼블리셔 등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석 차장은 "4일동안 60번의 비지니스 미팅이 잡혀있는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싶다"며 "메이저업체인 NHN이 중소 게임업체들을 위해 새로운 중국 퍼블리셔를 찾는 것도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지인 차장은 "NHN이 중국 중소 퍼블리셔와 계약하고 서비스를 원활히 했다는 말이 전해지면 다른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도 중국 퍼블리셔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상하이=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