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컨 대표는 한국 취재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웹젠과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국제상공회의소에 중재 신청을 했고 공정한 중재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며 "중재 결과에 그대로 순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컨 대표는 "웹젠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재신청까지 간 것이며 중재신청 이후에도 웹젠과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파이어폴이 제대로 개발되고 빠르게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웹젠과는 그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한국에 알려진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의 화해무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소리다. 마크컨 대표는 "웹젠의 투자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웹젠에게 고맙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웹젠이 투자한 것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파이어폴을 개발했고 빠르게 게이머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원하며 중재신청을 통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나인코리아의 설립으로 레드5코리아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마크컨 대표는 "레드5코리아의 위치와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레드5코리아는 한구 게이머들의 니즈를 레드5스튜디오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비단 '파이어폴' 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될 차기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회사라는 설명이다.
또한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레드5스튜디오와 레드5코리아, 그리고 더나인과의 관계가 명확하게 설명됐다. 마크컨 대표는 레드5스튜디오와 레드5코리아는 자회사 관계가 아닌 자매회사 관계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중국게임업체 더나인이 출자한 회사로 레드5스튜디오와 레드5코리아의 지분관계는 전혀 없는 대등한 회사다.
만약 레드5스튜디오가 투자해 한국지사인 레드5코리아를 설립했다면 그동안 레드5코리아가 한국에서 '파이어폴' 영상공개 및 게이머 시연회 등을 개최한 것이 개발업체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이 된다.
하지만 레드5코리아가 레드5스튜디오의 자회사가 아닌 더나인의 자회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레드5코리아가 사실상 '파이어폴'의 한국 퍼블리셔 약할을 수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파이어폴' 한국 퍼블리셔인 웹젠의 권한을 명백히 침해한 행위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레드5스튜디오와 레드5코리아의 모회사인 더나인이 신규 매출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파이어폴' 전세계 퍼블리싱 권한을 얻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서비스권한을 가지고 있는 웹젠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더나인이 자본금 10억원을 투자해 한국지사 더나인코리아를 설립한 것도 '파이어폴' 한국 서비스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마크컨 대표는 '더나인 배후설'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마크컨 대표는 "웹젠과의 분쟁은 더나인이 인수하기 전부터 있었던 문제"라며 "더나인은 이번 분쟁과 전혀 상관없으며 더나인과 레드5스튜디오와의 문제일뿐"이라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한편 마크컨 대표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1에도 출전할 뜻을 밝혔다. 마크컨 대표는 "지스타에 출전하고 싶고 나간다면 레드5스튜디오가 단독으로 나가거나 한국 퍼블리셔인 웹젠을 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혹은 공동으로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