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일단 지난주 주제였던 넥슨코리아의 동시 접속자 수 발표의 허와실은 일단 잠시 넣어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다들 공부해온 것들은 아깝겠지만 사회자 특권으로 주제를 바꾸겠어. 갑자기 큰 이슈가 생겼고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돼 바꾼거니 모두들 불만은 없을거라 믿어.
물론 준비가 부족해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겠지만 독자 분들도 감안해서 봐줄거라 믿어. 일단 블리자드가 왜 아이템 현금거래 중개를 했느냐는 어제 기사로 모두 이야기한 것 같고, 일단 블리자드가 아이템-게임머니 현금거래를 중개하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때 모두들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하네.
(야돈)개인적으로는 현금거래에 부정적이라서 실망했어. 물론 블리자드가 하겠다는데 말릴 생각은 없지만...
(옆집오빠)블리자드가 네가 하지 말란다고 안하냐?
(야돈)물론 그렇지만 이번 발표는 기존의 블리자드 기조와는 전혀 다른 발표를 보니 약간 실망했어. 돈 앞에서는 순수한 개발집단 조차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니..
(비수)블리자드가 순수한 개발집단이었냐?
(야돈)스페이스 바이킹이었나 굉장히 옛날 게임때는 순수했다고 할 수 있지.
(옆집오빠)그때는 라면, 아니 감자칩 먹으면서 개발할때니까, 그런데 돈을 많이 벌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인가? 내 생각은 달라.
(야돈)아무튼 난 오래전부터 게임을 해온 사람이다 보니 게임에 돈을 너무 많이 투자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 물론 정액요금이나 적당한 부분유료화는 좋다고 보지만. 그런데 굳이 현거래를 안해도 지장없잖아. 굳이 왜 현거래를 중개한다는 것일까.
(옆집오빠)나는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블리자드의 통큰 결정이라고나 할까. 항상 실속없던 블리자드 프레스 투어였는데 간만에 한건했다는 느낌이야.
(비수)나는 언젠가는 등장했을 수익모델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블리자드가 먼저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더라고. 기왕이면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난 예전부터 아이템 중개 수익 모델이 정액제, 부분유료화에 이은 3번째 수익모델이라고 생각했으니. 아무튼, 엠바고가 풀리면 한국 게이머들은 또 뒤집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지.
(야돈)황제온라인이 시도했잖아?
(비수)황제온라인은 제도와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게이머들과 싸울 수 있을만큼 큰 업체가 한 게임이 아니니까. 게다가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운영하던 회사의 게임이라.
(옆집오빠)블리자드가 처음이 아니었잖아. 에버퀘스트2도 있으니. 아무튼 국내 업체들은 블리자드가 해준 것을 좋아할 걸? 고양이 목에 방울을 큰, 아주 큰 쥐가 달아줬으니까.
(비수)우리나라 업체들이 얌체지. 온라인게임업체들이 '황제온라인'때 들고 일어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난 너무 아쉬웠어.
(옆집오빠)비지니스특허, BM특허라고 하는데 부분유료화도 그렇고, 아이템 현금거래도 국내에서 먼저 태동됐어. 그런데 전세계는 이베이로 커졌지만 국내는 규제 때문에 그나마 있던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도 외국 자본에 넘어갔잖아. 안타까운 일이지.
(제임스)난 돈을 벌려고 작정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돈을 벌려고 달려들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 그런데 왜 부분유료화를 안하고 이런 경매장 방식을 도입했을까?
(옆집오빠)부분유료화 아이템을 만들면 게임성에 영향을 줄수밖에 없고 블리자드는 거기까진 손대고 싶지 않았겠지.
(야돈)블리자드의 마지막 자존심인가?
(비수)부분유료화를 하고 싶어도 블리자드는 해본적이 없잖아. 디아블로가 네트워크게임이지 온라인게임은 또 아니고.
(옆집오빠)아무튼 블리자드는 자사 아이피를 많이 사랑한다는 느낌이야. 이번에도 역시 자사 아이피로 다른 거래 중개 사이트가 돈버는 것은 못보겠다는 뜻이겠지.
(비수)게임산업을 취재하는 우리도 의견이 나뉘는데 일반 게이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옆집오빠)반발심이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
(제임스)뭐 뻔하지. '블리자드 너마저...'가 아닐까?
(옆집오빠)일단 한국 게이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평행한 출발선이야. 실제 사회야 부의 세습이 있지만 게임에서는 평행이잖아. 그런데 블리자드가 현거래를 인정하면서 게임에서도 돈많은자가 '짱'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허탈하겠지.
(비수)난 오히려 하드코어한 게이머들이라면 돈을 써서 강해지면 되니까 환영할 것 같은데? 조던링 복사까지 하면서 돈 열심히 벌던 게이머들은 쾌재를 부르겠지.
(야돈)커뮤니티를 살펴보니까 작업장이나 오토에 대한 이야기가 많던데? 현금거래를 인정하면 작업장이나 오토는 어떻게 되는거야?
(옆집오빠)작업장에 대해서 블리자드는 관대한 입장인가봐. 사실 디아블로가 MO 방식이라서 방을 잡고 아이템 파밍하는 것에 대해서 정당한 방법이라면 제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아. 온라인게임처럼 작업장들이 몬스터를 선점하고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주지 않으니까.
(비수)그럼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작업장 돌려서 돈 버세요'라고 허락해주는 건가?
(야돈)뭐 작업장도 고객이니까.
(제임스)작업장들이 들어오면 아이템 시세도 많이 싸질거라 게이머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비수)그러다가 경제가 붕괴되지 누구나 1만원만 있으면 최강 아이템을 구한다고 생각해봐. 게임을 왜 하겠어?
(야돈)그래도 다 해, 디아블로2 때도 그랬어. 다들 최강 장비끼고도 아이템 파밍한다고 맨날 메피잡고 그랬지.
(제임스)어차피 룬이랑 참으로 차이가 많이 났으니까.
(야돈)사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나 와우에서 골드회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 강화로 인한 아이템 파괴같은 것이 없으니까 회수가 안된거지. 이번에는 회수 정책만 잘한다면 좋은 제도일수도 있지.
(비수)그럼 디아블로3가 나오면 온라인게임은 좋겠네. 작업장들 다 사라질테니까.
(옆집오빠)과연 한국에서도 경매장이 서비스될 수 있을까?
(비수)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은데. 일단 황제온라인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게임물등급위원회도 디아블로3 등급거부 주기는 부담스러울 거야. 등급거부주면 정말 난리날텐데?
(옆집오빠)스타크래프트2 청소년이용불가때 테러당한 걸 게등위도 기억하고 있을거야. 게등위 입장에서도 부담이 있겠지. 게다가 등급분류가 민간으로 이양되는 단계에서 크게 마찰을 일으킬 이유가 없지. 그런데 이야기하면 이야기할수록 블리자드는 타이밍이 참 좋은 것 같아.
(비수)그런데 등급 주는 것도 웃기지. 게등위가 사행성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잖아. 현금거래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사행심 조장이라고. 그런데 나도 말은 이렇게 하는데 나는 게등위가 대충 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까 잠깐 통화했는데 게등위 관계자가 대법원의 판례 이야기를 하더라고. 일단 판례적으로는 아이템 현금거래를 인정하고 있으니까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옆집오빠)그렇게 됐을때 후폭풍이 생기는거지. 블리자드의 약관 변경에 따라 계정블럭당했던 게이머들은 어떻게 할거야? 이제 블럭을 안풀어 줄 이유도 없을 것 아냐?
(야돈)신규계정으로 디아블로3나 하라고 하지 않겠어?
(옆집오빠)배틀넷은 통합계정인데? 815 광복절 사면처럼 74 독립기념일 사면으로 계정 풀어줄 것 같아.
(비수)만약 특별사면하면 사면되는 계정은 몇개나 될지도 관심사네.
(옆집오빠)궁금하네.
(제임스)그나저나 게등위에서 등급이 나오면 YNK코리아 같은 회사는 정말 좋아하겠네. 원래 그런거 좋아하잖아. 사행성 뭐 이런거. 게다가 요즘 YNK코리아가 다른 것도 준비한다는데...
(비수)YNK코리아 뿐이겠어? 제일 좋아할 업체는 엔씨소프트일걸? 엔씨소프트도 내심 아이템 중개를 자기들이 하고 싶어했을 것 같지 않아? 디아블로3가 먼저해서 욕먹을 거 다 먹고 시행착오 다 겪어서 자리 잡히면 바로 다음 수순이 리니지, 아이온일텐데...
(비수)그런데 현금거래 하다가 사기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지? 아이템 중개를 업체가 하면 사기같은 문제를 업체가 책임져야겠지?
(옆집오빠)블리자드가 참 영리한게 책임을 안지려고 하더라고. 블리자드가 발표한 것을 보면 재환전하는 것은 제3자인 다날이나 페이팔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어. 사기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 같은데.
(비수)그럼 안되지. 애초에 앞에서 아이템 중개 수익 모델을 제3의 수익모델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책임을 지라는 의미도 있었어. 책임 안질거면 중개 하지 말아야지.
(제임스)그러게. 사기에 대한 책임도 안지면 해킹 이런 것으로 입는 피해도 나몰라라 하겠다는 것인가?
(옆집오빠)당연히 해킹은 아니고. 일단 사기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 같던데. 모든 것을 게이머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그런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아.
(야돈)블리자드 서버 관리자가 시세를 조작해서 환차익이나 부당이득을 노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
(옆집오빠)네말대로 순수한 블리자드가 그렇게 하겠냐?
(제임스)일단 경매장에서 사기가 발생하는 일이 많나? 사용자가 조심하면 사기당할 일은 없을 것 같던데.
(비수)일단 사기 문제는 나와보면 알겠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끝으로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어. 블리자드의 현금거래 중개 선언 득일까 실일까?
(제임스)난 득이라고 봐. 정착만 잘되면 꾸준한 매출 증대가 있을테니까.
(옆집오빠)글쎄, 잘 모르겠어. 일단 디아블로3가 흥행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겠지. 왜 다들 디아블로3가 흥행한다고 생각하는거야? 잘 안될수도 있잖아?
(비수)난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해. 그냥 이런 내용 발표 안하고 그냥 나왔으면 패키지 판매나 다운로드 판매로 충분히 매출을 잘 올렸을텐데... 이렇게 발표해버리면 현금거래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은 안하려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지켜봐야겠지만.
(야돈)난 이 현금거래 중개가 나쁘게 사용되지만 않았으면해. 탈세나 비자금 등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옆집오빠)그나저나 디아블로3만 바라보던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하지? 등급이 나오더라도 무조건 디아블로3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일텐데.
(비수)그러게. 거기다가 셧다운제까지 함께 생각하면 블리자드가 아예 청소년 게이머들은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
(옆집오빠)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디아블로3는 정말 어렵다. 해보니까 그냥 아이템빨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야. 엄청난 컨트롤을 요구해. 특히 마법사는 정말 어렵더라고.
(비수)오늘 난상토론은 너무 길어졌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왔을때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난상토론 시즌2 부터는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데일리게임 취재팀 기자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지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주세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실제로 난상토론 주제로 채택, 취재 뒷이야기들을 재밌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