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을 NHN사업부문에서 분리한 뒤 웹젠과 합쳐 게임사업을 통합한다는 것이 이 합병설의 골자. 지난해 4월 NHN게임스와 웹젠이 합병한 이후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최근 나돌고 있는 한게임 분사 및 웹젠 합병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웹젠의 구조조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웹젠은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업팀 인력을 대거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뮤', 'R2', '썬' 등을 개발하고 이들 게임들을 자체 서비스해왔고, 글로벌 포털을 통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도 손대고 있기 때문에 사업 조직이 꼭 필요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최근 웹젠이 사업팀을 축소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게임, 웹젠 합병설에 따르면 NHN 한게임은 퍼블리싱, 즉 사업에 특화된 조직이기 때문에 웹젠과의 합병을 염두에 뒀다면 웹젠에서 가장 먼저 줄여야 하는 곳이 사업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웹젠은 개발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조직으로 바꾸고, 게임 운영 및 마케팅, 사업은 한게임이 맡을 경우 이상적인 합병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NHN이 최근 기업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도 이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NHN은 NHN비지니스플랫폼(NBP)을 분사 시키면서 계열사를 대기업과 비슷한 지주회사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다. NHN을 지주회사로 삼아 검색 관련 업무를 맡고 NBP가 광고 사업을 맡고 있다. 한게임이 분사 후 웹젠과 합병하면 게임 사업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NHN 입장에서는 한게임을 떼어내는 것이 기업 브랜드 및 사회적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된다. 웹보드게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한게임을 분사시키면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있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한게임의 사행심 조장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NHN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웹젠 내부에서도 한게임과의 통합을 '언젠가는 이뤄질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웹젠 출신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과 NHN게임스가 합병했을때부터 내부에서는 언젠가는 한게임과 통합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며 "시기가 문제지 웹젠과 한게임의 통합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문의 당사자인 NHN 한게임과 웹젠은 합병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웹젠 홍보팀 김양훈 과장은 "웹젠과 NHN게임스의 합병때는 그래도 관련 소식이 내부에서 들려왔지만 지금은 전혀 합병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NHN 한게임 홍보팀 이상훈 팀장은 "전혀 그럴 계획이 없고 그런 소문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웹젠의 인력구조는 NHN이나 NHN게임스 출신 임원들이 이미 실세로 부상한 상황이다. 과거 NHN게임스의 지분투자가 이뤄지기 전에 있던 웹젠 출신 주요 인사들은 줄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