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지난 6월23일 넥슨코리아와 온게임넷은 지금까지 총 13회 동안 대회를 열어왔던 '카트라이더 리그'에 새로운 게임방식을 도입했다. 바로 '팀스피릿'이라 불리는 팀 대전 방식 리그다.
사실 그동안 13회 진행된 카트리그는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황제' 문호준의 등장으로 활기를 찾는가 싶었던 '카트리그'지만 변하지 않은 경기방식, 최상위권 선수들과 상위권 선수들간의 큰 실력차로 보는 재미가 떨어졌다.
e스포츠 리그는 관객의 호응과 시청율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 누가 우승할지 뻔히 보이는,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대회에 호응해줄 관객이나 시청자는 없다. 이 난제를 극복하지 못해서 카트리그는 지난해 약 1년여간 잠정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넥슨코리아와 온게임넷은 올해 총 4번의 카트리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그중 한번은 이벤트리그를 열기로 햇다. 현재 진행중인 '팀스피릿'이 바로 그 것이다.
일단 방식부터 새롭다. 무조건 남들보다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만이 중요했던 개인전이 아니라 팀전이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 타겟체이스나 데스매치같은 경우는 자신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도 팀원들이 부진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는 방식이었다.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고 선두권보다 하위권 경쟁에 주목해야 하는 방식인 '팀스피릿'은 카트리그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어느덧 '팀스피릿'이 11일 최종 결승을 치르게 된다. 새로운 방식이었던만큼 문제도 많았다. 방송 초반에는 방송사고에 가까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고 출전한 8개팀 가운데 뛰어난 팀원 개개인의 실력이 빼어났던 '판타스틱4'와 '퍼스트' 덕분에 승부가 뻔한 경기도 여러번 나왔다.
첫 술에 배부르기 어렵다는 속담처럼 단번에 '카트리그'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힘들다. 이번 '팀스피릿'이 정답이 아니라면 또다른 답을 찾으면 된다.
주목할 점은 넥슨코리아와 온게임넷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기위해 나서면 언젠가는 그 문제를 풀 수 있다. 이번 '팀스피릿'은 그 첫 발걸음인 것이다.
'카트리그'는 국산 e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래도록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종목이다. '카트리그'보다 늦게 e스포츠에 뛰어들었다가 사라진 수많은 종목들도 많다. 최장수 리그가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번 '팀스피릿'은 충분히 박수 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