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관계자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회에서 "최근 북한이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업체를 해킹하려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해킹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 관련 논의를 위해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 관계자가 함께 참석했으며 문화부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역시 "북한이 깊숙히 관여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서 북한 해커와 협력해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제작 및 유통한 혐의로 정모(43)씨 등 4명을 구속, 9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중국에 체류 중인 김모(38)씨 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인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을 해킹해 게임의 핵심 정보를 빼낸 뒤 오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찰의 발표에 게임 서비스 업체인 넥슨코리아와 엔씨소프트는 사실무근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두 회사 모두 "해킹 당한 사실이 없다"며 "피의자들의 진술이 잘못됐거나 발표가 다소 과장된 것 같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오토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게임 회사의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에 무단 침입 혹은 침투를 하는 해킹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서버와 개인간의 통신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클라이언트 패킷 정보만으로도 오토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 문화부의 입장 표명으로 게임업체가 해킹당했다는 섣부른 발표를 한 경찰측은 실적을 위한 부풀리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