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동향을 알아보고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예측해보는 주간증시리포트 시간입니다. 지난주 전체 증시는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여파로 코스피, 코스닥 모두 폭락을 경험했는데요. 그나마 게임주들은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해 폭락까지는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유독 눈에 띄는 종목은 엠게임인데요. 엠게임은 폭락장 속에서도 나홀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특이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지난주에만 41%라는 믿기 어려운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상한가만 3번, 하한가 1번, 10%대 급등 1번을 기록하는 정말 놀라운 상승폭이었습니다.
◆엠게임, 상승원인은 구조조정+신작기대감
지난주 엠게임의 선전은 실로 놀라웠는데요. 업계 전문가들은 엠게임의 41% 급등에 대해 상반기에 있었던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하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핵심 아이피 '열혈강호'를 활용한 게임들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엠게임은 올해 초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항간에는 전체 인력의 40%를 줄인다, 50% 넘게 줄인다는 등 말들이 많았는데요. 정확한 구조조정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엠게임도 '고강도 비용절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역대 최고 강도의 구조조정이었습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 덕분에 비용이 대폭 절감됐습니다. 게임업체 특성상 대부분의 비용이 인건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바로 실적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엠게임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분기 대비 각각 74.7%, 170.8%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 출격한 신작 게임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엠게임은 하반기에 웹게임 '열혈강호W'와 MMORPG '열혈강호2'를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두 게임 모두 엠게임의 주력 아이피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만드는 게임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엠게임의 M&A설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엠게임이 시가총액에 비해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RPG 라인업들이 많은 편이고 웹보드게임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메이저 게임업체들과의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NHN 한게임이나 드래곤플라이 등과의 인수합병 소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엠게임은 "M&A 계획은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답니다.
◆엔씨소프트 실적발표에 주목
이번주에 주목해야 할 주식은 게임업계 대장주, 엔씨소프트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7일, 실적발표에 나서는데요. 아무래도 2분기가 비수기다 보니 실적이 좋게 나오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 실적발표가 중요한 이유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회사의 신작게임인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서비스 일정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날부터 시작되는 독일의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엔씨소프트 북미스튜디오가 개발중인 또다른 신작 RPG 공개도 예정돼 있습니다.
차기 성장동력들에 대한 일정이 알려지면 자연히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길드워2'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숙원이던 해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수 있습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를 마지막으로 게임업계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만큼 상장업체들의 매출 순위도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1600억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한 네오위즈게임즈가 최초로 상장업체 매출 1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엔씨소프트가 1위 자리를 수성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자율등급분류로 탄력받은 게임빌, 컴투스 주목
지난달 6일부터 시행된 오픈마켓게임물에 대한 자율등급분류가 시행된지 한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초기에는 게임물등급위원회와 오픈마켓 게임물 유통업체간의 협의가 늦어져서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못햇지만 이번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율등급분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자율등급분류에 나서면서 조만간 KT와 SK텔레콤 등도 자율등급분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이나 구글같은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자들도 서서히 자율등급분류를 위한 준비를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는 단연 게임빌과 컴투스인데요. 두 회사의 주가도 최근 몇주동안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빌은 52주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연일 들려오는 스마트폰게임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들, 징가의 상장이나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은 게임빌이나 컴투스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