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팀을 비롯해 워크래프트 등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게임단 운영을 포기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에 위탁경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최근 경영진 교체 이후 게임단 운영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해체를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2007년 서수길 전 대표 시절 e스포츠 시장 진입을 위해 하나은행과 경합을 통해 팬택엔큐리텔 게임단을 전격 인수했다. 기업 브랜드 홍보에 활용하는 한편, 신작 게임 e스포츠 마케팅과 해외 마케팅에 프로게이머를 활용하겠다는 게 당시 위메이드 경영진의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목의 게임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국제 게임대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게임단 운영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넣기도 했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는 국내외 e스포츠계에서 많은 인기를 끈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성공했다.
위메이드 게임단 운영 중단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창업자 박관호 씨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부터다. 박관호 대표가 위메이드 기업 정체성을 게임 퍼블리셔에서 다시 개발사로 회기할 것을 천명한 이후, 게임단 운영 중단이 예고돼 왔다.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말 게임단 운영 중단 의사를 밝혀 왔으나 e스포츠계의 요청으로 10-11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단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준 셈이었으나, 결국 적합한 기업을 찾지 못해 오늘 철수를 발표하게 된 것.
위메이드와 협회는 최근 6개월 동안 인수 대상기업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블리자드 저작권 이슈와 회장사 교체 등의 이슈에 뭍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시즌이 종료되면서 위메이드 폭스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위탁 운영을 맡게 됐으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위메이드 김남철 부사장은 "위메이드가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를 지향할 때에는 게임단과 함께할 수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개발사를 만들겠다는 본래의 목표로 돌아가면서 함께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최대한 e스포츠 시장에 충격을 덜 주기 위해 10-11 시즌까지 팀을 운영했고 협회와 함께 인수 비용 없이 게임단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