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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시즌2] 스포2, 샴페인 터뜨리지 마!

신묘년을 맞아 데일리게임이 야심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납니다.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밌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론칭한 FPS게임 '스페셜포스2'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페셜포스2'. 과연 샴페인을 터뜨려도 될까요? '스페셜포스2'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비수)난상토론이 한주를 건너 뛰었습니다. 게임스컴 출장과 내부 사정으로 토론을 진행하지 못했는데요. 난상토론을 기다리시던 독자분들께 무릎꿇고 사죄합니다.

(옆집오빠)예상치 못한 변수는 항상 있는 법이지.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과의 약속인데... 이러면 모 드라마가 H 여배우의 이탈로 결방된 것과 다를 것이 없잖아. 우리가 한예슬도 아니고!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진행하도록 하자.

(비수)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잖아. 앞으로는 절대 이런일이 없을 것이라 약속드렸으니 그만하고 오늘 주제로 넘어가자.

(비수)오늘 주제는 '스페셜포스2'야. '스페셜포스2'는 론칭한지 열흘 정도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이지. 벌써 형인 '스페셜포스' PC방 점유율을 넘어섰어. 이 정도면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 아니겠어?

(쫑)난 부정적이야. 아직 FPS게임 장르 2위라고는 해도 '서든어택'이랑 점유율이 5배 정도 차이나지? 시범 서비스 게임이 초반에는 잘 나가지만 금방 뒤로 밀려나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흔히 말하는 오베족이 많으니까. 아직은 성공이라고 이야기하기는 무리가 있다.

(비수)성공이라기보다는 성공적인 데뷔 정도는 아닐까라는 의미였는데.

[난상토론 시즌2] 스포2, 샴페인 터뜨리지 마!

(옆집오빠)오베족 같은 경우는 콘텐츠를 훝어보는 MMORPG에 많이 나타나잖아. '스포2'는 무료 게임이고 콘텐츠도 단순해. 오베족 이탈은 별로 없지 않겠어> 이 정도면 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봐.

(야돈)FPS게임은 헤드샷 라인이나 샷감이 미묘하게 달라.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다 달라. 이게 맞춰지지 않으면 금방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어. 또 '스포2'는 AK나 M14 등 총에 반동 구현이 잘 안돼있어. 이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바로 빠져나갈 수도 있지.

(옆집오빠)FPS게임은 너무 사실적이어도 성공하기 힘들어. FPS게임은 매우 직관적이야. 총을 쏘고 피하고 숨고. 총 반동이 너무 심하면 오히려 게이머들은 흥미가 떨어져. 누구나 공평하게 게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일 수 있지 않을까?

(비수)동감이야. '서든어택'도 대부분 AK만 들잖아. 다들 똑같지 뭐. 사실 '서든어택'하면서 총에 큰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을까?

(옆집오빠)그나저나 총은 원래 맞으면 다 죽는거 아냐? 왜 헤드샷을 맞야만 바로 죽는거야? 심지어 AK는 방탄복도 뚫지 않나?

(야돈)방탄복을 입고 있다는 설정 때문이지. AK가 방탄복은 못 뚫어도 충격은 심하게 줄 수 있지.

(쫑)'스포2'는 헤드샷이 아니라도 저격으로 맞으면 바로 죽는 것 같던데.

(야돈)네가 못하니까 그렇지. 한방에 죽지는 않아.

(비수)또 난상토론이 산으로 가고 있어. 다시 주제로 돌아와봐. 최근에 론칭한 '배터리'나 '솔저오브포춘', '퀘이크워즈온라인' 등을 보면 일단 '스페셜포스2'의 PC방 점유율 12위권 데뷔는 성공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들이지?

(야돈)일단은 '스페셜포스'라는 네임밸류가 있었고 넷마블의 지원도 있었지. 현재까지는 마케팅과 아이피의 힘이라고 봐야지. 2~3주가 지나면 게임이 힘을 발휘할때지.

(비수)도대체 FPS게임의 힘이란 것이 뭘까? 난 FPS게임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서든어택'이 인기 많은 것은 쉽게 누구나 죽고 죽이고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잖아? 그 이후에 나온 FPS게임들은 '서든어택'이 이용자 풀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못 뺐어 오고 망한거고. 물론 '워록'이나 '배틀필드', '퀘이크워즈온라인'처럼 스케일이 커지는 FPS게임들 말고.

[난상토론 시즌2] 스포2, 샴페인 터뜨리지 마!

(야돈)무식한 소리하네. FPS게임들도 차이가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맵을 얼마나 정교하게 짜놓느냐지. 저격포인트가 어디냐, 어디서 적과 조우하는가 뭐 이런 것들. 그리고 줌을 할때까지 걸리는 시간, 흔히 이야기하는 순줌이나 패줌 등이 오묘하게 짜여 있어야 해. 예를 들면 '서든어택'은 순줌이 매우 짧아서 저격하는 맛이 있고 아바는 총기의 특성을 잘 살린 게임이라는 것 같은 특징이나 재미요소들 말이야.

(쫑)'스포2'의 특징중에 플래시백이라는 신기한 요소가 있어.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알 수 있고, 다음에는 이건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할 수 있으니까. 온라인게임에서 그런 시스템 만들기 힘들었을텐데 말이지. 그런데 저격에 죽었을때는 플래시백을 봐도 왜 죽었는지 모르겠더라.

(비수)그래서, '스페셜포스2'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자꾸 산으로 가지 말고...

(야돈)일단 가능성은 있다고 봐. 일단 이름값으로 먹고 들어간게 있으니까. 하지만 승부는 지금부터야. '스포2'가 '서든어택'보다 재밌다는 것을 게이머들에게 각인시키는게 중요해. 지금 '서든어택'이 장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게이머들이 많이 해봤기 때문이야.대충 상대팀 전략전술이 보지. 대충 상대가 어디로 오는지도 알고 어디가 저격포인트인지도 알고. 하지만 '스포2'는 아직 맵 리딩 능력이 떨어져.

(쫑)그런건 이용자들이 하면서 만들어가는 거잖아. 당장 넷마블이나 드래곤플라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냐.

(비수)할 수 있는건 있지. 맵 분석 동영상을 만들어서 배포한다거나 그런 이벤트를 통해 고수들의 플레이를 초보자들에게 보여주다보면 평균적인 맵 리딩 능력이 좋아질테니까.

(비수)그보다는 뭔가 반전이 필요한 것 같아. PC방 점유율을 보면 열흘밖에 안됐는데 정체되고 있는 분위기야.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를 위해서 신규 모드나 맵 같은 콘텐츠 추가가 절실해보여. 그냥 무조건 쏘고 죽이는 것으로는 '서든어택'과 차별화하기 힘들어.


(야돈)'모던워페어'나 '배틀필드'에서 보여지는 시나리오 모드를 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온라인게임이라고 무조건 PVP만 하지 말고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따라가면서 게임을 익힐수만 있다면 '스페셜포스2'의 강점이 될 수 있을거야.

(옆집오빠)그런 것들을 넣는 것이 뭐 쉬운지 아냐? 그런거 만들바에 차라리 MMORPG를 하나 더 만들겠다. '모던워페어'나 '배틀필드'는 그 타이틀 하나로만 몇백억씩을 버는데. 그 제작기간도 엄청 길고. 그냥 온라인게임에 넣기 위해 만들기는 힘들 것 같네.

(비수)힘들겠지만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긴 하지. 무조건 이벤트를 통해 '서든어택' 사용자들을 빼오는 것은 쉽지 않을거야. 과감하게 기존 FPS게임에서 인기를 얻었던 좀비모드를 빠르게 도입한다거나 새로운 모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

(옆집오빠)그나저나 드래곤플라이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형인 '스페셜포스'가 동생인 '스페셜포스2'에게 잡아먹인 격이잖아? 드래곤플라이에겐 오히려 좋은 상황인가?

(야돈)'스페셜포스2' 점유율이 올랐지만 '스페셜포스' 점유율은 빠지지 않았어. '서든어택'이나 '아바' 등의 점유율도 많이 안빠졌지.

(비수)도대체 그럼 '스페셜포스2' 이용자들은 어디서 온거야? MMORPG 하던 사람들이 넘어온거라고 봐야 하나?

(옆집오빠)그럴수도 있지. FPS게임 점유율이 안줄었다면 MMORPG나 다른 장르 사용자들이 넘어왔다고 봐야지.

(비수)그러고보면 이젠 '우린 다른 장르니까'라는 말은 안통하는 것 같아. 그냥 게임들은 모두 경쟁작인 것 같아. 사실 게이머들이 어떤 한 장르의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니거든. 실제로 나도 스포츠, RPG, FPS게임 등을 모두 하니까.

(옆집오빠)그런데 '서든어택' 사용자도 줄지 않았단 말야? 그럼 CJ E&M 게임부문도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네. 올해 안에 '서든어택' 사용자들을 '스포2'로 빼오는게 CJ의 목적 아니었어?


(쫑)어차피 CJ 입장에서는 '스포2'가 잘되는게 우선이니까. 오히려 열받는건 네오위즈게임즈일수 있어. 드래곤플라이가 '스포2'에만 신경쓸테니까.

(옆집오빠)생각해보면 드래곤플라이가 참 영리한 것 같아. 네오위즈게임즈가 '스포'에도 신경쓰라고 불평하면 '너네도 CJ처럼 마케팅 팍팍해보던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잖아? 그래서 네오위즈게임즈도 마케팅에 돈을 쓰면 드래곤플라이 입장에서는 더 좋은거지. 정말 영리하다 못해 영악한 것 같아.

(비수)네오위즈게임즈는 어쩌나. 예전에 '아바' 서비스하면서 드래곤플라이 심기를 건드리더니 결국 차세대 FPS게임이라고 꼽히는 게임들을 경쟁 포털에 다 뺐겼네. 자체 개발한 '디젤'이라도 잘나오면 모를까. 네오위즈게임즈는 개발력이 검증된 회사도 아니고.

(옆집오빠)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드래곤플라이는 아직 스스로 '자뻑'할만한 업체가 아니야. 기자간담회 당시 발표한 개발자가 내가 이런 대단한 FPS게임을 만들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넘쳐 보이던데. '자뻑'에서 벋어났으면 좋겠어. '스포2'는 발로 만들지만 않았어도 초반 반응은 무조건 이정도로 나올 게임이야. '스포'라는 이름값이 있었으니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면 안될걸?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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