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갑자기 못 된 바보된 이야기’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자신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과 칼럼에 인용된 부분의 내용의 원래 뜻을 소상히 적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대기업만을 욕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회 전체의 각성을 부탁하는 이야기(20년을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호소하고 싶은 이야기죠)가 갑자기 데일리안으로 넘어가더니 안박사님께 폐가 되는 이야기로 변질 되는 것을 보며 기가 막힌 상태입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기사는 데일리안 편집국장이 쓴 ‘삼성 LG 까는 안철수, 김택진을 보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이 칼럼에서 기자는 “안 교수와 같은 벤처 1세대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은 안 교수를 염두에 둔 듯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대기업탓으로 돌리는 안 교수 시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며, 김 대표가 중앙일보와 인터뷰 한 내용 중 “대기업들이 벤처기업의 싹을 밟고 있다는 비난하는 사람들은 엄청 밉다. 입만 살았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김택진 대표의 발언이 안철수 교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관적인 해석을 달았다. 이 칼럼은 ‘안철수는 삼성, LG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의 후속 칼럼이고 파장이 돼 네티즌들의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기자 스스로가 밝히고 있다.
하지만 칼럼에 인용된 김택진 대표의 발언은 뛰어난 학생들이 법대, 의대는 가지만 공대를 오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본문에서 “공대 중에서도 전자공학과는 삼성•LG가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가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골치 아프다고 오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산업 부진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들 때문에 벤처기업이 힘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인재들이 오지 않는 사회적 환경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의대에 인재가 몰린다면 그것을 활용해 한국이 세계적인 의료 메카가 되는 꿈을 꿔볼 수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 관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 병원 시스템이 계속 낙후된다. 국가적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는 “남의 이야기를 옮길 때는 조심해야지요. 문맥을 같이 옮겨 주지 않으면 같은 말이 다른 뜻으로 변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남의 말을 가져다가 아전인수격으로 쓰고 있으니…”라는 말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