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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보존권 판매, ‘던파’ 이용자들 뿔났다

강화 보존권 판매, ‘던파’ 이용자들 뿔났다
네오플(대표 강신철)이 ‘던전앤파이터’(던파)에 새롭게 추가한 유료 아이템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도 높은 강화 수치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있지만, 게임 밸런스를 망치고 게임 내 경제를 붕괴시킨다는 비난 여론이 더 우세하다. 홈페이지 게시판과 블로그, 커뮤니티에는 네오플과 모회사 넥슨을 성토하는 게시물이 넘쳐나고, ‘게임을 접겠다’는 이용자가 속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네오플이 지난 25일 추가한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라는 유료 아이템. ‘던파’에서는 +10 이상 아이템을 강화하다 실패하면 아이템이 사라지는데, 해당 유료 아이템은 이를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11강화까지 보호되는 ‘키리의 약속’은 1만 1700원이고, 14강화까지 보호되는 ‘키리의 믿음’은 3만 6700원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일주일간 한정 판매되는 상품이지만, 아이템 사용기간 제한이 없고 개인간 거래가 가능해 많은 이용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그렇듯, ‘던파’에서도 고강화 아이템의 중요성이 크다. 특히 아이템이 깨질 확률이 있는 +10 이상부터는 한 단계 더 강화될 때마다 절대 데미지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인기 있는 귀검사 무기의 경우 +11 무기 아이템은 5천만 골드(게임머니)에 거래되지만 +12 강화에 성공하면 가격은 두 배인 1억 골드(게임머니)로 뛴다. 위험성은 있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이번 유료 아이템의 등장이 기존의 경제 질서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화실패로 자연스럽게 소멸되어야 하는 아이템이 강화 보존권으로 인해 사라지지 않는데다가 더 높은 강화수치를 성공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강화 아이템이 많아지면서 파티를 기본으로 하는 게임의 근간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용자가 올린 ‘9월 봉인된 자물쇠 이벤트와 세라샵 이벤트’란 제목의 집중토론에는 댓글이 4800개나 달리면서 이번 유료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약 1만 8000명이 참가한 찬반투표에 92%(16670명)이 이번 업데이트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게임 내 이슈를 전하는 커뮤니티 기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를 ‘8.25사태’라 명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돈만 밝히는 넥슨과 네오플을 비난하는 각종 패러디부터, 암울한 미래를 그린 카툰, 이번 사태를 해소하는 가상패치 등 장르는 다양하지만 공통되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급기야 주요 포털에는 이번 사태로 인해 ‘던파 서비스권이 넷마블로 이관된다’, ‘네오플이 한게임에 인수된다’ 등 사실이 아닌 황당한 유머도 떠돌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고강화 아이템은 일부 소수만 가질 수 있었던 아이템이라서 일반 이용자들도 해당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도록 이벤트로 마련한 업데이트다.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이용자가 많아서 그렇지, 이를 좋아하지만 침묵하는 이용자도 다수이다”며, “일주일만 판매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게임 내 경제를 흔들거나 우려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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