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이제 키리의 약속과 믿음 아이템 판매가 끝났으니 마지막으로 난상토론을 통해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다들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게이머들이니까 어떤 이슈인지는 아실테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시작해볼까? 취재하면서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해.
(야돈)나는 던파를 비공개 테스트 당시부터 즐겼던 게이머인데 이번 아이템 판매는 조금 심했어. 너무 노골적이었던 것 같아. 물론 붕괴된 던전앤파이터 경제를 바로 잡겠다는 의미는 알겠는데...
(제임스)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처음 그 이벤트를 봤을때 '굳이 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굳이 지금 안해도 되는 이벤트인데 왜 무리수를 뒀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
(쫑)망해가는 게임들이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캐시 아이템이었다고 봐.
(비수)나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은데. 사실 그동안 던전앤파이터 경제가 완전 붕괴됐었잖아. 고강화 아이템을 사려면 최소한 1억골드를 모아야 하니...
(제임스)어쩌면 마지막으로 뽑아먹겠다는 계산일지도 몰라. 아니면 '던전앤파이터2'를 위한 포석인가?
(야돈)중국 작업장에서 골드가 풀리면서 아이템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어. 그러다보니 초보 이용자들이나 짬짬이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생겨버렸지.
(비수)이용자 풀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겠지. 진입장벽이 생겨버리면 기존 사용자들만 즐기니까. 초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이템 가격을 낮추고 싶었을거야.
(제임스)그럼 그냥 골드로 팔지 왜 캐시로 팔았을까? 매출 극대화를 위해서겠지. 그런 사행성 아이템을 팔다니...
(비수)사행성 아이템이라... 이번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 왜 사행성 아이템이지?
(제임스)확률놀이 아냐. 강화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확률을 놓고 그걸 캐시로 팔았으니 사행성이라고 볼 수 있지.
(비수)강화하는 아이템을 보전해주는 게 왜 사행성이지? 이해할수가 없네.
(제임스)던파를 예로 들어볼까. 12강 하데스의 기운을 13강으로 강화한다고 치자. 그럼 골드가 얼마나 뛰지? 2~3배나 가치가 올라가잖아. 하지만 깨지면 날아가고. 그런데 이번 키리의 약속과 믿음은 아이템 깨지는 것을 막아주고 심지어 강화수치까지 그대로 보존해주잖아. 사행성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지.
(비수)그건 강화, 인챈트의 속성 자체가 문제라서 그런거지. 꼭 이번 아이템이 사행성 아이템이라고 볼 수는 없어. 이번 아이템은 말 그대로 편의성 아이템이라고 봐야지. 사행성 아이템처럼 보이는 것은 그냥 인챈트 편의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
(제임스)왜 자꾸 사행성 아이템을 아니라고 옹호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성인게임도 아니고 청소년들도 할 수 있는 게임에 이런 아이템 자체가 나오면 안되는거라고 생각해.
(비수)그럼 인챈트가 들어가면 안되는거지 이런 아이템이 들어가면 안되는게 아니라니까.
(옆집오빠)자자 흥분하지 말고. 이 문제는 나중에 게임물등급위원회 전문위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겠어. 여기서는 결론이 안나겠네. 나중에 게등위랑 자리 만들어서 함께 토론해보도록 하자.
(옆집오빠)이용자들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도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이용자 반응은 돈만밝히는 넥슨코리아라는 발언이 많더라고. 부분유료화의 아버지인 넥슨코리아라는 반응이랄까? 게이머들은 던전앤파이터를 넥슨코리아가 서비스하면서 말도 안되는 캐시 아이템이 많아졌고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
(비수)난 이번 키리사태가 극상위층 이용자들의 의견으로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야. 이번 아이템으로 고강화 아이템이 조금 싸지면 중산층 게이머들은 더 좋을거란 말이지. 실제로 나도 2달전에 12강 하데스의 기운을 샀단 말이야. 그런데 두달만에 이 아이템 시세가 반토막났어. 기분이 나쁘지. 나도 처음엔 기분이 나빴어. 고강화 아이템이 너무 비싸서 못샀던 친구들은 박수를 쳤겠지.
(옆집오빠)난 이번 아이템이 부익부 빈익빈 사태를 만들거라고 봐. 이제 중산층은 없어. 부자와 가난뱅이만 있을 뿐이지.
(비수)결국 입큰 개구리들은 최상위층 부자들이란 소리야. 항상 그렇지. 어떤 사태가 벌어지면 찬성하는 측은 목소리를 내지 않아. 반대하는 사람들만 목소리를 높이지. 마치 야구로 보면 LG트윈스를 보는 것 같아. 박종훈 감독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마치 모두가 다 김성근 감독이 오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여진단 말이야.
(제임스)여기서 갑자기 LG트윈스 이야기가 나와? 그나저나 이런 강화 보존권을 파는 다른 게임은 없지? 로한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비수)리니지도 팔지 않아?
(옆집오빠)이참에 그것도 한번 정리해보는게 어때? 강화 보존권을 파는 게임들을 죽 정리해서 기사로 써보자.
(비수)괜찮은 생각이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무튼 이번 업데이트가 던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아.
(옆집오빠)아이템 매니아의 던파 거래량이 1주일만에 36% 증가했데, 비교적 거래가 적은 아이템베이는 78%나 증가했고. 즉 게임을 접고 처분하는 친구들이 늘어났을수도 있고, 아니면 고강화 아이템을 사기 위해 골드를 구입한 수요층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거지. 던파의 경제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아.
(비수)나도 동감이야 잡을 수 없었던 물가를 잡아준 고마운 아이템 업데이트랄까?
(옆집오빠)갑자기 든 생각인데 던파는 MORPG잖아. MMORPG에서는 고강화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 사냥터를 독식해서 문제가 되지만 던파는 아니야. 그냥 자기가 던전에 들어가서 사냥을 하면 그만이거든? 공정한 결투장 때문에 결투장에서 쓸수도 없고. 그런데 왜 그렇게 난리들인거야?
(야돈)고강화가 있다면 4명이 돌 던전을 혼자서도 돌 수 있으니까. 그리고 고강화 아이템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용자들은 불만이 크지.
(옆집오빠)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심하다는 거지? 그렇겠지 사실 12강 이상 아이템을 가진 사람들이 불만을 제시하는거라고 봐. 그리고 강화보존권을 샀는데도 고강화 아이템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일수도 있지. 사실 사는 족족 강화에 성공했으면 아무말도 안하지 않겠어?
(비수)그나저난, 불만을 표출한 사용자들은 정말 던파를 떠났을까?
(제임스)난 절대 안떠난다고 봐. 강화하는 사람들은 절대 강화를 실패했다고 게임을 접지 않아. 나처럼...
(야돈)내가 아는 어떤 형님은 강화를 위해서만 던파를 하는데 이번 아이템으로 깨끗이 던파를 접은 것 같아. 게임에서 사라졌어. 그 형님이 말하길 던파 시스템과 나의 강화는 거의 승부나 마찬가진데 승부에 이상한 아이템이 개입되버렸데. 그래서 떠난 것 같아.
(비수)PC방 점유율은 그 전이나 후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정말 떠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
(옆집오빠)결국 이번 사태는 이렇게 유야무야 묻히고 던파 이용자들에게만 8.25 사태로 기억되겠지.
(야돈)나는 정말 짜증났어. 골드로 세라를 산다는 메세지창과 하트비트폰이나 강화의 비약을 산다는 메세지창 때문에 길드 사람들과 대화도 하지 못하겠더라. 그리고 사기꾼들도 극성을 부리고. 하드코어 사용자들은 많이 떠난 것 같아.
(비수)오히려 네오플이 바란게 그런 것일수도 있어. 어차피 하드코어 사용자들은 다들 졸업템을 가지고 있으니까. 중산층들에게 아이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아이템 시세를 떨군거지. 그렇게 넥슨코리아와 네오플은 매출을 올린 거겠지. 하드코어 사용자들은 더이상 고객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제임스)마지막으로 우리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합시다. 다들 얼마나 쓰셨어? 난 정말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샀어.
(야돈)난 캐시가 5만원 정도 있었는데 그냥 안샀어. 나는 태생적으로 그런 아이템을 싫어해.
(비수)나도 6만원 충전돼 있는데 그냥 안샀어. 나한테 필요하지 않으니까. 사재기도 할 생각도 없었고.
(옆집오빠)나만 열심히 샀나? 난 13만원 정도 질렀어. 그래서 얻은 결과물은 초라해. 브라이트그라이스 11강이 다야. 사실 난 돈이 더 있었으면 더 질렀을꺼야.
(비수)그나저나 정말 궁금한게 넥슨코리아가 1주일동안 도대체 얼마나 벌었을까? 물어봐도 당연히 안가르쳐줄테니... 그냥 궁금하네.
(일동)그러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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