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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아쉬운 신임 문화부 장관 내정

[[img1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을 단행하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으로 최광식 전 문화재청장을 내정했다. 이와 동시에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장관으로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도 내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까운 인선이다. 최광식 내정자는 게임산업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다. 단 한번도 게임산업은 물론 콘텐츠 산업과의 연관성도 없는 인사다. 고고학에 조예가 있어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등을 거친 인사다.

게임업계에 암담한 것은 사실 최광식 내정자보다 김금래 여가부장관 내정자다. 김금래 내정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출신 국회의원으로 지난 2009년 국정감사에서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폭력성을 지적하며 게임등급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문화부는 여가부에 이미 항복 선언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정감사에서 게임과 관련한 질문을 할 정도로 관심이 있던 김금래 내정자와 한평생을 문화재 관련 업무에 종사한 최광식 내정자. 말 그대로 게임이 안된다.

지난해부터 여가부는 게임 산업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가부가 게임산업을 규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부는 여가부의 발빠른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여가부 백희영 장관은 수차례 TV프로그램에 출연, 온라인게임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했다. 결국 여가부가 주장한 초유의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법안으로 이어졌다. 여러 미디어에서 문화부의 늦장대응, 게임에 대한 몰이해 등을 지적하며 '셧다운제' 법안의 불합리성을 지적했지만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에 문화부장관과 여가부장관이 교체된다는 소식이 처음 들렸을때 내심 기대가 컸다. 게임산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신임 장관이 와서 각종 규제로 멍들고 있는 게임산업의 손을 잡아주길 원했다.

최광식 내정자는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당장 9월말부터 국정감사에 임한다. 최 내정자가 정상적으로 문화부장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11월이다. 11월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셧다운제' 법안이 시행되는 날짜와 엇비슷할 것이다.

'셧다운제'에 포함되는 게임물의 범위는 여가부 장관과 문화부 장관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부디 최광식 내정자가 빠른 시간안에 게임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신임 여가부 장관과 '셧다운제'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있길 바란다.

아직 게임산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는 점이 어쩌면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작은 기대가 있기는 하다. 영화나 음반을 비롯한 문화콘텐츠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게임이라는 것쯤은 게임백서 한번만 읽어봐도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관 내정자인데 게임백서 한번쯤은 읽어보지 않겠나.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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