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대만 온라인게임사 감마니아가 개최한 단독 게임쇼 '감마니아게임쇼 2011(이하 GGS 2011)'이 지난 9일 이틀 간의 축제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감마니아 측이 GGS 2011을 통해 공개한 게임은 온라인게임 4종, 웹게임 5종, SNG 장르 등이었다.
총평부터 하자면 합격이다. GGS 2011은 기존 게임쇼와 달리 전세계 7개 국가에서 모인 100여 명의 매체 관계자들을 위한 자리로, 감마니아는 행사 진행에 있어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별도로 마련된 게임 전시장을 비롯해 국가별 프레스킷, 통역 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세계 3대 게임쇼가 무색해질 정도의 높은 수준이었다. 기존 게임쇼의 경우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된 프레스킷, 자료 등만 공개돼 외신 기자들의 경우 취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퍼블리셔이자 개발사인 감마니아가 자체 개발력을 갖추고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도 주목받을만하다.
감마니아 게임쇼를 마치고 나니 자연스럽게 국내 게임업체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왜 이와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도 침묵해왔을까. 게임산업을 취재하는 기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배도 아프고, 부럽기만하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의 경우 NHN 한게임을 제외하곤 자체 게임쇼를 개최하는 일이 드물다. 신작 발표를 위한 간담회나 지스타 행사를 통해 게임을 알리는 것이 전부다. 그나마 단독 게임쇼를 갖는 NHN 한게임도 매년 제주도에서 '한게임 EX'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NHN 재팬과 연계해 한국, 일본 언론에 알리는 것이 고작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단순 행사 개최가 아닌 주최측의 행보다. 감마니아는 이번 GGS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신작 라인업은 물론, 향후 사업전략 등을 전세계 언론에 알렸다. 행사 개최를 위한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이번 GGS를 통해 그들이 얻을 로열티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물론 게임이란 것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이미 감마니아라는 이름은 전세계 언론을 통해 새롭게 각인됐다.
국내 게임업체도 수년전부터 포화 상태에 이른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 게임사들의 경우 이미 전세계 각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중견 게임사들은 지속적인 접촉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것도 '글로벌'이란 수식어를 얻기 위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껏 국내 게임사들이 보여준 행보는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게임 하나하나의 새로운 매출처 확대, 영역 확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을 전세계 알리려는 전략과 전술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게임쇼를 열라는 것은 아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자각해야 할 시기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짝퉁'으로 불리던 중국, 대만 게임시장이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 주먹구구식은 통하지 않는다. 체계적인 방법과 전문성, 목표를 갖추고 세계 무대로 뛰어들어야 할 때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