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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 부분 유료화 선언 '득일까 실일까'

YNK 코리아가 MMORPG '로한'에 기존 월정액제 방식에서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 방식을 전환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특히 상용화 이후 약 5년 만에 진행하는 정책 변경이기에 추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YNK 코리아는 지난 22일 '로한'의 부분 유료화 선언과 함께, 게임 플레이와 관계된 모든 기능을 무료 게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YNK 코리아에 따르면 게임 내 아이템 몰을 통해 일부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은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필요에 의해 아이템을 구매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단 '로한'의 서비스 정책 변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YNK 코리아는 부분 유료화 선언과 함께, 사실상 고정 매출로 자리 잡은 수익 부분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로한'은 YNK 코리아의 주력 매출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중이 큰 게임이다.

부분 유료화에 대한 수익 향상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 모델로 전환한다고 해도 무조건 흥행에 성공하리란 법은 없다. 실제로 그라비티는 지난해 진행한 '라그나로크' 전면 무료화로 인해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에 지난 2008년 부분 유료화 도입과 함께 유료 채널과 무료 채널을 동시에 운영한 바 있다. 두 채널은 경험치 획득량을 비롯, 아이템 드롭률 상향 등으로 구분됐다.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유료로 편하게 게임을 즐기거나,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그라비티는 유·무료 채널 통합과 함께 전면 무료화를 선언, 파격적인 정책을 선포했다.

무료화 선언 이후 '라그나로크'는 기존 이용자는 물론 휴먼 이용자까지 복귀해 게임 내 채널이 마비되는 등 혼잡사태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료 이용자들과 무료 이용자들 간의 밸런스 문제 등으로 인해 괴리감이 생겼고, 게임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가 속출해 위기 아닌 위기를 겪어야 했다.

결국 '로한'도 '라그나로크'와 유형은 다르나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로한'은 부분 유료화 선언 이후 하루만에 PC방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90계단 상승한 59위로 랭크 돼 있다. 또한 RPG 부문 20위까지 오르며 선전 중이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만은 없는 수준이다. 정책 변경과 함께 YNK 코리아는 기존 이용자들과의 밸런스, 신규 콘텐츠 추가 등에 대한 부분보다 이벤트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YNK 코리아가 내놓은 경품은 금10돈, 아이패드2, PC, 모니터, 문화상품권 등이다. 결국 게임 이용이 무료라는 점, 상품 값어치가 높은 것 외에 다른 특이점은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상태라면 이벤트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밀물처럼 몰려든 이용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물론, 정책 변경 이후 성공한 사례도 있다. 넥슨 '마비노기'의 경우 2004년 6월 상용화 이후 4년 만인 2008년 8월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며 이용자층을 확대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게임의 주 연령층이 다소 낮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준비한 신규 콘텐츠와 게임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획 등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결국 무료화를 선언한 '로한'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단발성 이벤트 보다는 참신한 기획과 꾸준한 업데이트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화 선언으로 단시간 이용자풀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을 계속 잡아두기 위한 콘텐츠"라며, "유료 아이템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파괴되고 추가 업데이트도 꾸준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익은 커녕 고정비만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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