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단일 종목이라는 한계가 계속 지적되던 한국 e스포츠 리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새로운 종목들의 등장이 임박했다. AOS게임이라 불리는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의 변종 장르인 '리그오브레전드'와 '카오스온라인', '사이퍼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먼저 e스포츠로 시동을 건 게임은 네오플이 개발한 '사이퍼즈'다. 네오플은 지난달부터 PC방 '사이퍼즈' 클랜전을 개최하며 이 게임의 e스포츠 가능성을 타진했다. 총 32개 팀이 참가한 클랜전에는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네오플 김상훈 팀장은 "이번 PC방 클랜전을 통해 사이퍼즈의 e스포츠 리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PC방 대회 등을 통해 더욱 사용자 층을 확고히 다진 뒤 e스포츠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서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도 e스포츠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미 해외에서는 1500만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즐기는 유명게임이지만 아직 한국에는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게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그오브레전드'의 한국 출시 일정과 e스포츠 계획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리그오브레전드'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World Cyber Games), 메이저 리그 게이밍(Major League Gaming),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 시리즈의 공식 타이틀인 일렉트로닉 스포츠 리그(Electronic Sports League)까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들에서 공식 타이틀로 채택된 만큼 한국에서도 e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네오액트가 개발하고 세시소프트가 서비스할 예정인 '카오스온라인'도 유력한 신규 종목 중 하나다. '카오스온라인'은 워크래프트3 모드게임인 '카오스'를 기반으로 개발중인 온라인게임으로 이미 '카오스' 유명 클랜들과 함께 아프리카TV를 통해 클랜전을 벌이기도 했다. '카오스온라인'은 오는 11월 정식으로 게이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나이스게임TV와 데일리게임이 공동주관하는 '카오스클랜배틀'의 경우 벌써 16차 대회까지 개최될만큼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카오스온라인' 론칭 이후 '카오스클랜배틀'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충분히 국산 e스포츠 종목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일종목에 기대면서 e스포츠 저변 확대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불고 있는 AOS게임 장르들이 e스포츠로의 성공 가능성을 점점 보여주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 외에 리그오브레전드나 카오스같은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e스포츠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