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지난 6일 넥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넥슨이 다음달 도쿄 증권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낼 것"이라며 "늦어도 12월 중에는 상장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설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실제로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해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당초 넥슨은 일본 경기가 호황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 중으로 상장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3월 일본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자연재해로 인해 일본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
이후 넥슨의 상장과 관련한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다. 일본 증시를 포기하고 나스닥으로 선회했다는 설, 해외 상장을 포기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설 등이 제기됐다. 이같은 추측이 나올때마다 넥슨코리아는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되풀이해왔고 이번 상장설도 부인했다.
만약 넥슨이 올해 안에 일본 증시에 상장한다면 시가 총액 규모는 1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주관사로 선정된 노무라증권이 예상한 규모다. 일본 증시 상장 이후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넥슨이 비중있게 진행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일본 기업을 인수한다면 시가총액은 훨씬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상장된 이후 넥슨 창업자이자 지주회사 엔엑스씨 지분 69,6%를 가지고 있는 김정주 대표의 자산평가액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단숨에 국내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뒤를 잇는 갑부 서열 2위에 오르는 것.
한편 넥슨 그룹은 지난 2006년 넥슨홀딩스(현 엔엑스씨)를 설립하며 회사 구조를 지주회사로 재편했다. 엔엑스씨 아래 넥슨(일본 법인)이 위치하며 그 자회사로 넥슨코리아가 있는 구조다. 넥슨코리아는 게임하이나 엔도어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일본 증시 상장설이 제기된 회사는 엔엑스씨의 자회사이자 넥슨코리아의 모회사인 넥슨(일본 법인)이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