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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소재 온라인게임 만든다, 최신규 회장의 꿈

휴일인 9일 경기도 용인 수지체육공원은 가족들로 붐볐다. 손엔 소풍가방과 돗자리를 든 가족들은 체육공원을 찾은 이유는 9일 결승전이 열리는 IEF 2011 보기 위해서다.

e스포츠팬들이 주로 모이는 다른 대회와 달리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IEF를 찾은 이유는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2011 메탈블레이드 시즌2 결승전 덕분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메탈블레이드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국제 대회가 열릴 정도로 활성화 돼 있다.

이틀 간 진행된 메탈블레이드 대회에 참석한 사람수만 약 2000여명.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것을 감안해 보면 관람객은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IEF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손오공 최신규 회장은 가족들이 IEF 행사를 찾는 것을 보며 내심 흐뭇해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콘텐츠의 융화가 새로운 콘텐츠 산업의 미래’라고 말해 온 자신의 소신이 맞아 떨어졌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IEF가 청소년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더 확대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보면 이러한 시도가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며, 이것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과 애니메이션, 완구 등이 결합되는 융합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경영에세이 ‘멈추지 않는 팽이’를 통해 원소스멀티유스(OSMU)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자비로 게임 개발업체 ‘초이락게임즈’(구 소노브이)를 설립했다. 초이락의 게임과 손오공의 완구 및 애니메이션을 접목시키면 가능성이 무궁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게임사업을 잘 몰랐던 최 회장은 초기 많은 실패를 맛보며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7년에 달하는 수업 기간 끝에 조금씩 성과를 거둬가는 중이다. 최 회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슈퍼스타K온라인’과 ‘머큐리’는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들 게임에 ‘콘텐츠 융합’이라는 자신의 지론을 접목시켰다. ‘슈퍼스타K’는 헤드셋과 방음 마이크 덕분에 어디서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고, 노래방 유통망과 결합되면서 기존의 노래방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있다. 여기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스타 발굴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머큐리’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완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은 다른 콘텐츠로도 상품 가치가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향후 자신의 대표하는 팽이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 제작을 염두해 두고 있다. 자신이 개발한 차세대 팽이 ‘마그나넥스’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이미 오프라인 대회가 활성화 돼 있고,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얻고 있으니 온라인 게임으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이 게임은 사업성도 밝지만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에서 열리는 메탈블레이드 대회를 통해 게임을 알리고 가족들이 즐기게 될 것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향후 IEF도 자신의 소신대로 ‘융합’을 추구할 생각이다. 그는 “축제를 뜻하는 한마당은 특정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좋은 것”이라며, “내년에는 투자를 더 많이 해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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