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를 앞두고 게임업계가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스타 시작일은 11월 10일 이전에 9개 업체가 신작 및 사업전략 발표회를 계획하고 있다.
첫 포문은 다음주 18일 네오위즈게임즈가 연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날 ‘NOW 2011’ 행사를 통해 그 동안 베일에 쌓였던 신작들을 공개한다. MMORPG로만 알려진 이 게임은 외부에 일체의 이미지나 동영상이 공개된 적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미공개 신작 2종으로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모바일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설명회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300개가 넘는 중소 모바일 게임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19일에는 CJ E&M 넷마블이 신작 ‘리프트’ 제품 발표회를 연다. 미국 업체 트라이온월드가 개발한 ‘리프트’는 출시되자마자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한 대작 MMORPG. 넷마블은 이 게임을 통해 대항해시대-완미세계-프리우스의 맥락을 잇는 차기 MMORPG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목표다.
25일에는 더나인 국내법인이 기자 간담회를 연다. 더나인은 연락사무소 수준이었던 국내 지사를 직원 30여명이 근무하는 법인으로 승격시키면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할 것이 유력해지는 가운데, 신작이 공개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나인코리아는 모회사와 별도로 소니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대작 MMORPG를 국내서 서비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신작 2종을 공개한다. ‘창천2’와 ‘네드’로 알려진 이 게임들은 긴 시간 위메이드가 공을 들여 만든 대작 MMORPG다. ‘창천2’는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네드’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비공개테스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28일은 엔트리브소프트가 신작 ‘파워레인저’ 제작 발표회를 열며, 다음달 1일에는 웹젠이 ‘뮤2’와 ‘아크로드2’ 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다. 또한 7일에는 빅스푼코퍼레이션이 신작 ‘레드블러드’ 공개 행사를 갖는다.
8일에는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를 갖고 ‘길드워2’와 미공개 신작을 발표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지스타를 앞두고 신작 발표회를 갖는 것이 2~3년 전부터 생겨난 경향이다. 과거에는 지스타에서 신작 및 사업 발표회 등을 개최했으나 수많은 게임들로 이슈가 분산되어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하자, 지스타 직전에 신작을 공개하는 업체들이 생겨났고 지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스타를 앞두고 게임을 공개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지스타 당일 자신들의 부스로 관람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는 지스타에서 깜짝 발표로 신작을 공개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왔는데, 최근들어서 특정 업체가 지스타 전에 신작을 공개하면서 언론 및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을 보고 업체들이 전략을 수정했다”며, “많은 업체들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이 기간이 되면 행사장 잡기 총력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