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제품 광고에 주력하던 초기와는 달리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캠페인, 고객들의 민원창구 등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 활발하다. SNS 전담팀을 두고 흥미위주의 별도 콘텐츠를 생산토록 하는 등 SNS 마케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회사 SNS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SNS 붐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결과다.
최근 들어 몇몇 게임 업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SNS 마케팅에 나섰다. 넥슨은 페이스북에 ‘NEXON’ 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체 제작한 동영상 ‘그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걸었다. 새로 꾸린 소셜미디어팀이 주축이 돼 회사에 대한 소개, 게임 등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한 회사 이미지 제고, 게임 알리기 등을 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며, “향후 재미있는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기업 중심으로 SNS를 운영 중이라면 엔씨소프트는 개발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 중이다. 아이온(AionOfficial)과 길드워(guildwars) 영문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회원은 약 30만 명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이 페이지를 통해 게임 내 소식과 향후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영문으로 제공되는 만큼 전 세계 게이머들이 이 페이지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도 조만간 ‘아키에이지’ 페이지를 오픈 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넥슨처럼 별도 팀을 구성할 것이며 운영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SNS의 중요성을 인식한 많은 게임사들이 별도 인력을 배분해 SNS 페이지 운영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는 게임 홈페이지 보다 더 신경 쓰게 될 것이 바로 SNS 페이지”라고 강조했다.
트위터에서 출발한 SNS 마케팅이 페이스북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접근성과 쌍방향 소통, 강한 네트워크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홍보 페이지를 쉽게 꾸밀 수 있도록 좋은 기능들이 제공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터넷 관련 통계 전문 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국내 방문자 수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100만명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 반 만에 16배가량 불어나 올해 8월 1633만명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가 넓고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지만 단방향에 가까운 대신, 페이스북은 댓글을 통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선호하는 이유다. 트위터 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다는 판단도 페이스북을 선택하게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위터가 휘발성이 강한 가벼운 글들이 넘쳐난다면 페이스북은 재미있지만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쌍방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자수가 늘고 있고 그에 맞춰 기업들도 SNS 마케팅 중심을 페이스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