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게임사업 자회사를 모조리 매각하면서 직접적인 게임 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SK컴즈는 27일 공시를 통해 SK아이미디어를 영상제작업체 엘케이미디어텍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SK컴즈는 가지고 있는 SK아이미디어의 지분 100%인 1000주를 불과 100만원에 엘케이미디어텍에 넘겼다. 주당 0.1원인 셈이다.
SK아이미디어는 엘케이미디어텍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회사명도 엔비제이게임즈로 바뀌었다.
SK그룹의 SK아이미디어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고손자회사를 둘 수 없다. 지난 10월 SK플래닛이 출범하면서 SK아이미디어는 지주회사인 SK의 고손자회사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SK밑에 자회사로 SK텔레콤이 위치하고 손자 회사로 SK플래닛, 증손자 회사로 SK컴즈가 위치하고 있다. SK아이미디어는 SK컴즈의 자회사이자 SK의 고손자회사였기 때문에 매각 또는 다른 SK 자회사들 중 하나와 합병을 해야만하는 상황. SK 그룹은 합병보다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SK아이미디어는 지난 2006년 설립된 SK컴즈의 게임개발 자회사다. 지난 5년간 누적적자가 25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부진한 실적으로 고생해왔다. 지난해 피규어 TPS게임 '해브온라인'을 론칭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SK그룹은 게임 개발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엔씨소프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SK아이미디어까지 청산하면서 직접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자회사들을 모두 정리했다.
SK그룹은 직접적으로 게임개발은 하지 않지만 네이트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하는 소셜네트워크게임 플랫폼이나 CJ와 손잡고 진행하는 게임사업에는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