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동향을 알아보고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예측해보는 주간증시리포트 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앞두고 게임주들이 일제히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지스타가 열리는 이번주에 게임주들이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또한 컴투스와 게임빌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지난주에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되면서 국내 대표 스마트폰게임 업체 컴투스와 게임빌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는지 지난주에 두 회사의 주가에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위메이드-엠게임, 지스타 효과 톡톡
지스타를 한주 앞둔 지난주, 게임업체 위메이드와 엠게임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띕니다. 위메이드는 무려 25% 상승하며 6만6000원까지 올랐고 엠게임도 19.33%의 상승률로 7840원을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주가를 움직인 것은 아무래도 지스타 2011인 것 같습니다. 위메이드는 지스타를 통해 신작게임 '천룡기'와 신작 스마트폰게임들을 대거 공개합니다. 엠게임도 사운을 걸고 준비중인 '열혈강호2'의 시연버전을 준비중입니다.
위메이드의 경우 '천룡기'보다는 신작 스마트폰게임이 주목됩니다. 위메이드가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게임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처음 공개되는 신작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작 SN-RPG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소셜네트워크와 롤플레잉 게임의 합성어인 이 SN-RPG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2'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는 타격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금의 엠게임을 만들어준 타이틀이 '열혈강호'이고 최근 연속적으로 선보인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뼈를 깎는 조직개편을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열혈강호2'가 이번 지스타 시연버전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기느냐에 따라 엠게임의 주가도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초 자체 개발 슈팅게임 '디젤'을 선보이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리프트', 'S2' 등을 선보이는 CJ E&M 게임부문, '아크로드2'와 '뮤2'를 공개하는 웹젠 등의 주가 흐름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빌-컴투스 주식 살까? 말까?
게임빌과 컴투스 주식에 대해 한번 집고 넘어갈까 합니다. 두 회사 주식은 모두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게임빌은 7월 당시 3만3650원이던 주가가 7만2900원까지 오르며 116.64%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컴투스의 주가는 더 심합니다. 7월 당시 1만1150원이던 컴투스 주가는 무려 160.09% 상승해 2만9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처럼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역시 오픈마켓 덕분입닌다. 지난 7월이 일명 오픈마켓 게임법이라 불리는 오픈마켓 게임에 대한 자율등급분류 법안이 시행된 달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차단됐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두 회사의 주가를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일까요? 지난 2일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두 회사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이죠.
이미 기대가 선반영 됐다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개방 소식이 들려왔을때 두 회사의 주가 상승세가 꺾여야 하는데도 소폭이지만 조금씩 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더 오를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미 수년전부터 오픈마켓 시장을 준비한 업체들입니다. 국내에서 누구나 손쉽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 게임을 등록할 수 있다고 해도 이미 선점한 게임빌과 컴투스를 따라잡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픈마켓 특성상 '앵그리버드'같은 스테디셀러가 하나 등장하면 그로 인해 개발업체가 얻는 이득은 천문학적입니다. 지금도 '앵그리버드'는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는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니까요. 게임빌과 컴투스는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업체입니다. 물론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겠죠.
이미 해외 게이머들도 게임빌과 컴투스라는 브랜드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브랜드만으로도 어느 정도 게임성을 담보한다고 믿게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그런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국내 메이저 기업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도 게임빌과 컴투스를 탐내고 있다는 소문도 종종 들립니다.
스테디셀러 어플리케이션으로 얻을 수 있는 천문학적인 매출, 그리고 언제나 존재하는 M&A의 가능성은 게임빌과 컴투스 주가를 든든히 부양하는 원인이 아닐까요?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