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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1] 먹통된 인터넷, 속 터지는 업체들

지스타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인터넷 불통으로 예정된 행사를 못한 업체가 있는가 하면 한 업체의 항의를 무마시키기 위해 특혜를 줘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게다가 B2B관의 인터넷 연결이 불안해 참가 업체들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지스타에 B2C 부스를 마련한 A업체는 2시간 동안 게임 시연이 중단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네트워크 허브가 고장 나 인터넷이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것. 관람객들이 참가하는 PVP 대전을 준비 중이었던 A업체는 할 수 없이 이벤트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던 관람객들에겐 일일이 사과한 뒤 전원 기념품을 증정하는 것으로 보상했다.

실무자들이 더욱 당황케 한 것은 하필 이때 A업체 대표가 부스 이벤트를 관람 중이었다는 점이다. A업체 대표는 11일 부산으로 내려와 1시간 가량 부스를 구경한 뒤 상경하는 일정으로 행사장을 찾았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 때문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지스타를 준비한 실무자 입장에서는 억장을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A업체 관계자는 “지스타 준비로 오랜 시간 고생을 했는데 전혀 예기치 못한 문제로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온라인게임 전시회에서 인터넷이 불통된다는 것이 어디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고 분노했다.

이 관계자를 더욱 분통터지게 만든 것은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지스타 조직위의 대처다. A업체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조직위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돌아온 답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는 무성의한 답변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스타 조직위에 문제를 제기하자, 시공 업체에 따지라고 했다”며,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관리 감독하는 것은 조직위의 역할인데 사과는 못할지언정 도리어 역정을 내니 이런 적반하장이 또 어디 있나 싶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또 있다. 조직위는 지스타 전 참가업체들과 TFT를 꾸려 전시 규칙을 만들었다. 업체 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소음과 도우미 복장 규제 등이 그것이다. 천장에 대형 걸개를 걸지 말자고 합의한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B업체가 앞 부스 때문에 자신들의 전시장이 안 보인다고 조직위에 항의하자, 조직위는 B업체에게만 대형걸개를 허락했다. 다른업체들이 조직위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이 합의는 없던 것이 됐다.

B2B로 참여한 업체 대부분은 인터넷 연결이 원활치 못해 불편을 겪었다. 연결이 되더라도 느린 속도 때문에 인터넷 강국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만들었다. 업체 관계자들은 자사 지스타 관련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작성해 놓고도 메일을 보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지스타 조직위는 인터넷 문제는 예상보다 많은 시연대를 마련한 업체들로 인해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고 상주하는 KT 기술팀이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곽병익 부장은 “일단 불편을 겪은 참가업체들을 찾아 일일이 사과하고 있다”며, “인터넷 불통 사태는 업체의 과실로 인한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만하게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조직위의 잘못이 없다는 것도 아니니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곽 부장은 “업체의 컨플레인에 조직위 관계자가 나몰라식으로 대응했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다”며, “사태를 파악한 뒤 해당 직원에게는 경고조치 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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