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중심이었던 지스타 비즈니스 역량도 강화
지스타가 전시 중심의 행사에서 비즈니스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8년 49개 업체에 불과하던 B2B관은 3년 만에 266개로 6배 이상 성장했다. 지스타는 국내 잔치라는 초기 오명을 벗고 세계적인 게임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에 참가한 업체수는 28개국 384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2% 정도 참가업체수가 늘었다.(22개국 316개사) 특히 B2B관의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390부스에 불과하던 규모는 올해 561부스로 약 70%가량 증가했다.
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2008년만 하더라도 B2B관 마감시점까지 참가업체를 채우지 못했는데 올해는 1차 모집만에 참가업체가 풀로 찼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예측하고 B2B관을 마련했다가 몰려드는 업체들로 인해 전시장을 더 확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마다 B2B관 참가업체가 늘어나는 이유는 참가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스타를 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B2B 부스비용을 1부스당 88만원(세금포함)으로 낮췄다. 게임스컴과 E3 등 해외 전시회 부스 비용이 250만원 수준인걸 감안해보면 1/3 수준이다.
여기에 참가업체에 숙박 및 국내 교통비를 지원해 참가업체의 비용을 줄이는 대신 게임을 보러 오는 해외 바이어들에게는 200달러의 B2B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공짜로 와서 게임을 보고 계약을 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좋은 게임을 찾으라는 취지에서다.
조직위 관계자는 “참가업체에 혜택을 주고 해외 바이어들에게는 돈을 지불할만한 행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양측 모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며, “E3와 게임스컴 등 글로벌 전시회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참가해 지스타를 알리고 부스를 교환하는 등 지원책도 B3B 참가업체들에게 혜택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조직위는 향후 지스타를 B2C와 B2B 양측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B2B 참가업체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된 전시장 간 거리 문제도 내년이면 해결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2050억원 예산을 확보해 제2 벡스코를 건설 중이다. 내년에 제2 벡스코가 완공되면 전시공간이 2만 제곱미터 늘어난다. B2B관 참가업체가 현재보다 배 이상 증가해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정용 마케팅 팀장은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B2C 행사도 중요하지만 참가업체들이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B2B 행사도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더 마련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