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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넥슨코리아 이현경 실장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비단 게임 산업뿐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이 동일하게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그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간 게임 기업들이 적지 않기때문에 게임산업은 '수출 효자산업'이란 애칭을 얻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창간 3주년을 맞이해 해외시장 최전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있는 수출 역군들을 만나 그들이 겪었던 애환과 성공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편집자주>

[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넥슨코리아 이현경 실장

넥슨 그룹은 해외 각지에 직접 진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아메리카 등이 대표적인 넥슨 그룹의 현지 법인이죠. 때문에 넥슨코리아의 해외 시장 공략은 다른 기업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현지 퍼블리셔에 의존하기 보다는 직접 게임을 관리 감독하기 때문입니다.

넥슨코리아 퍼블리싱본부 해외사업실을 책임지고 있는 이현경 실장은 넥슨 그룹은 이미 지난 1998년부터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에 직접 진출한 경우도 다른 기업보다 많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물론 넥슨 그룹이 처음부터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1998년 '바람의나라'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쓴잔을 마셨고 본격적인 해외 사업은 2002년에 시작됐다.

"1998년에 진출했던 바람의나라는 한번 진출해봤다는 경험을 쌓은 의미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2002년에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넥슨의 본격적인 해외 공략이 시작됐죠. 이후 중국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넥슨 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은 아무래도 중국입니다.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모든 개발팀이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만큼 경쟁해야 하는 게임들도 많아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이 중국입니다. 현지 법인이 있는 북미와 유럽도 그룹 차원에서 의지를 가지고 공략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현지에 법인이 있기 때문에 법인이 설립된 곳을 먼저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중국은 다르지만요. 중국은 한번 성공하면 벌어들이는 매출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라도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겠죠. 북미와 유럽 시장도 점점 커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신규 시장인 스페인어권이나 터키, 남미 등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선점효과가 중요하니까요."

이현경 실장이 꼽은 해외 시장 성공 전략은 선점입니다. 일단 어떤 게임이 한 지역을 선점해버리면 후속주자들이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죠. 때문에 이현경 실장은 일단 먼저 진출해서 게임을 알리는 것이 해외에서의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넥슨코리아 이현경 실장

"사실 넥슨도 빨리 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일단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해외로 눈을 돌렸으니까요. 그래서 성공률이 높긴 하지만 선점해서 대박을 일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쳤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지금은 신규 시장에 빨리 진출해 선점효과를 보는 것을 일종의 과제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현경 실장의 경우 많은 해외 담당자들이 꼽는 현지화보다는 게임성이 뛰어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무리 현지화를 철저히 하고 현지의 요구를 들어주더라도 기본적인 재미가 없으면 게임이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넥슨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내부 개발팀에서 끊임없이 게임성이 우수한 게임들을 공급해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일단 게임성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게임성이 밑바탕이 되면 적절한 시점에 좋은 파트너나 법인을 통해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죠. 사실 말로는 쉬워보이는데 적절한 타이밍과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게임성이 우수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쉽지는 않죠. 그 다음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넥슨과 일하는 협력업체들은 가끔 버거워할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현지 소식과 반응을 요구하고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하죠. 더 자세히 현지에 대해 알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현경 실장은 해외가 매출도 많이 나오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지만 국내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온라인게임에서 상징성을 같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한국에서 론칭이 안된 게임을 해외에 수출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을 해외에 수출하기는 쉽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은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 가운데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인가 봅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어디서든 다 사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잘 안된 게임을 해외에 수출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해외에서 대박난 게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에서 게임성을 검증받은 게임들이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냅니다. 그 말은 결국 해외에서도 결국 승부는 게임성으로 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끝으로 이현경 실장은 최근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분별한 게임 규제로 게임 수출이 어려워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게임은 한국이 가장 발달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한국의 규제를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번 셧다운제 같은 경우도 해외에서도 도입될까봐 걱정이 많다며 무분별한 규제를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국의 규제를 보고 많이 따라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서 너무 규제를 심하게 해버리면 다른 국가도 따라합니다. 이런 규제들이 게임 수출에 큰 문제로 대두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몇천억원씩을 수출하는 온라인게임인데 한국에서의 대우가 아직도 이렇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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