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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A의 뻔뻔한 상술

[[img1 ]]EA가 한국에서는 '피파12'의 예약 구매자에게 지급을 약속한 쿠폰을 제외하더니, 이번에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배틀필드3'의 경품을 고의로 누락시켰다.

EA의 후안무치한 행태는 B2B(기업간 거래)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까지 확대되고 있다. B2B 영역에서 EA는 자신들이 소유한 FIFA 초상권 보호를 위해 소송을 남발해왔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주요 간부 빼내기 등을 시도해 소송을 당하는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막무가내식이다.

EA의 뻔뻔한 상술은 B2C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한국에서 시작된 '피파12'사태에 이어 FPS 대작 '배틀필드3'의 경품 누락이 좋은 사례다. 예약 판매 당시 약속한 경품 제공 내용이 변경되자 EA는 해당 사항에 대해 한국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과만을 했을뿐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아 게이머의 분노를 샀다. 2개월이 지난 현재도 보상 문제는 완결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사기를 친 것이다.

백보 양보해 EA의 말대로 한국내에서 터진 문제는 본사와 지사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배틀필드3'의 경품 누락은 궤를 달리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벌인 일이다.

특히 EA는 올해 국제 게임쇼 E3에서 전세계 이용자들과 매체앞에서 약속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기도 하다. 게이머를, 소비자를 '봉'으로 밖에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더 가관인 것은 EA가 경품을 제공하기로 한 고객과의 약속을 파기하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게이머들은 바로 이점에 분노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SNS는 전파 속도나 접근성에 있어 강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소비자에 대한 사과의 태도가 불성실하기 짝이 없다. 피해자들이 스스로 사과문을 찾아야하는 법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올해 경영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EA가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요 매출원인 '배틀필드'와 '피파'를 하나라도 더 팔아 보려는 전략의 일환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소비자를 우롱해 판매고를 올리는 셈이다. EA는 이제 소비자에게 사기를 쳐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다.

우물 안 개구리는 더 큰 세상을 모른다. 닌텐도는 전세계 판매량 기록 갱신이라는 우물에 만족해 스마트폰과 오픈 마켓을 외면했다. 당연히 시대의 흐름에 밀려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EA 역시 계속 이런식이라면 스스로 개구리를 자처하는 꼴일 뿐이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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